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얼짱거지' 가족 찾았다… 알고보니 두 자녀의 아빠

주님의 착한 종 2010. 3.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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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동생(왼쪽)과 어머니(중간)를 만난 얼짱거지(오른쪽)의 모습
 
영화배우를 뺨치는 잘생긴 외모로 대륙을 열광시킨 '얼짱거지'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얼짱거지'는 그동안 중국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보도됐지만, 그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어 신상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다.

그러던 차에 지난 5일, '얼짱거지'의 동생과 모친임을 주장하는 남성과 노인이 닝보(宁波)시로 찾아왔다.

이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얼짱거지'가 10년 전 집을 나간 자신의 친형이자 아들임을 확인하고, 그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가족에 따르면 '얼짱거지'의 본명은 청궈룽(程国荣). 올해 나이는 33세로, 10년 전 그가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饶)시 포양(鄱阳)현의 집을 나갈 당시 23세였고 10살과 11살짜리 연년생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청씨의 아내는 불행하게도 지난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청씨가 집을 나갈 당시 정신병을 앓고 있었지만 심각하진 않았다.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었음에도 집을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밖에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 그렇게 그는 가족들에게 돈을 벌러 나간다고 집을 나간뒤 10년째 연락이 끊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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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짱거지의 과거와 현재 모습
 
청씨의 가족들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청씨의 청년시절 사진을 들고 왔다. 사진 속 청씨의 모습 역시 말끔한 외모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이었다.

5일 오후 가족들은 닝보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병원에서 청씨와 재회했다. 청씨는 가족들을 보는 순간 "어머니, 아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씨의 모친은 자식을 보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저 한숨을 쉬고 내 자식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는지 한탄했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청씨의 가족들은 당장이라고 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했지만 담당의사는 청씨의 상태를 좀더 지켜보고 치료를 끝난 뒤 다시 논의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청씨는 병원에서 '얼짱'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는 삭발한 모습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광저우(广州)의 한 네티즌은 "얼짱거지가 가족을 찾았다니 기쁜 소식"이라며 "이제라도 하루 빨리 정상인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지린(吉林)의 또다른 네티즌은 "얼짱거지의 유명세를 이용해 거짓이 아니냐"며 "확인을 위해 DNA 유전자 검사라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임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