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아내의 메일..

주님의 착한 종 2009. 10. 24. 13:23

이럴 때 감사함을 느낍니다
뭐든 충만할 때는 감사함을 모르겠어요
조금은 부족한 듯 아쉬움이 남을 때 감사함을 느껴요.

애타는 마음으로 아끼고 싶은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물질만능에 젖어서 가장 소중한걸 잊고 살아요.
이젠 그런 불찰들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여러 가지 부족함이 있으니까

한 사람만으로는 홀로 설수 없어서 둘이라야

중심을 잡고 바로 설수 있다는데,,,

우리가 둘이어야 하는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채워주고 안아줘야 함으로 만난 건데

서로 빗나간 세태 속에 빠져서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사랑하며 같이 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보고 있지 않아도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다 보이도록 보여주려던 그 마음이 너무도 좋아요.
내 앞에서 뭐든지 다 열어주었던 그 마음은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
아무리 한 이불 속에서 살아봐도 남남처럼 느껴지던 시기도 있었고

죽고 못살게 좋아도 때때로 남 같고

잘 모르는 타인 같은 이질감이 느껴질 때도 많은 게 인간인가 봅니다
잘 참아준 내 자신에게도 또 당신에게도 감사함 느끼는 밤입니다

일이 잘되면 주먹만한 다이아 사준다고 뻥만 쳤지요.
당당한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큰 소리만 쳤지요
.

하지만 당신이 메일로 보내 준 글을 읽으며

얼굴과 눈시울이 동시에 붉어졌어요.

부끄럽고, 고마워서...

 

이미 나에게는

 주먹보다 더 큰 다이아몬드와 당신과 바꾸자고 한다면

 생각할 시간도 필요 없이 아니라고 할 거에요.
 이미 충분하게 당당하고 충분하게 흡족해요
.
 명품으로 몸뚱아리 감싸고 비싼 보석으로 휘감고 좋은 차를 탄들

 당신으로 인해 행복한 이 마음과는 비교도 될 수 없습니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 못해주는 안타까움으로

 그냥 손이나 잡아주면 온 세상이 내 세상인걸요~

제발 객지에서 아프지나 않고 잘 계시면 그게 내 기쁨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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