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남성 제45차 골목대장입니다.
오랜만이죠?
오늘 함께 읽고 싶은 글이 있어 들렸습니다.
이곳 중국 청도 성당에 프랑스 국적의 레바논 일가족이 저희와 함께 미사를 드립니다.
중국 실정법으로 중국인들이 드리는 미사에는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들의 미사 시간에는 역시 중국인들이 나올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어렵게 어렵게.. 우리 만의 미사를 드릴 수 있지만
다른 외국인들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Simonne 라는 여인의 가족은 우리와 함께 미사를 드렸지요,
그들을 위해, 제가 주보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제공했었습니다.
Simonne 가족과 몇 사람의 백인들, 그리고 필리핀 교우들이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프랑스 회사에서 이곳 중국 청도로 발령을 받아 청도에 거주하던 그들이
이제 귀국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우리 교우들이 읽을 수 있도록 주보에 실었고
또 성당 카페에도 올렸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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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수녀님, 성가대 그리고 모든 교우들께:
저희가 이 성당에 여러분과 함께 미사를 드리러 오기 시작한지 정확히 9개월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레바논, 미국, 그리고 프랑스에 살았던 것 아시겠지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많은 것들 것 힘들 것이리라 들었습니다.
어떠한 성당을 찾을지, 어떠한 상황일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가족 모두 계속하여 기도할 수 있고, 또한 가장 중요한 성체를 모실 수 있는 성당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많은 저희 친구들이 참석하는 외국인 주말모임에 따뜻한 초대를 받았지만, 가톨릭 예식이 아니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성체를 모셔야 했습니다.
곧 우리는 한인들 미사를 알게 되었고, 한국말은 “안녕 하세요”와 “하느님 감사 합니다” 외의 아무 말도 알지 못하지만,
저희 영혼의 양식과 언어장애로 알 수 없는 모든 것들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리라는 바램을 가지고
주일마다 이 미사에 참석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매주 일요일, 미사에 오기까지 45분이 걸립니다.
이 시간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미사 때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주일 미사의 세 가지 복음을 읽고 토론과 서로 질문을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사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놓친다 생각지 않습니다.
신부님의 강론말씀, 특히 신부님 말씀에 모든 사람들이 웃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제 감정이 벅차옵니다.
여러분들 안에 저희를 받아주심을 생각하면 눈물이 고입니다.
어느 주일, 조금 늦게 도착한 저희에게 자리를 내어주신 것을 기억합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미소로써 저희를 대해주시고 저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의 복음 말씀을 주셨습니다.…
매 주일 여러분들의 눈을 통하여,
기도드리는 손을 통하여,
존중과 아름다운 평화의 인사를 통하여,
아름다운 합창을 통하여,
매주 우리는 자애와 하느님의 사랑이 점점 저희에게 비춰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의 경건함은 인상적이었고 감동이었으며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희는 이곳에 와서 여러분 들을 볼 수 있어 많이 행복했고
여러분들의 눈을 보고 하느님께서 그 분의 사랑으로 자녀들을 묶어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필요 없었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도 있고, 같은 언어로 기도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언어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중국에서는 여러분이 저희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슬픕니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한국 사람을 거리에서 만날 때 마다 여러분을 사랑하기에
벌써 그들을 알고 사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집에 방문하시어 저희와 함께 기도해주신 바오로 신부님과의 멋진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며,
저희가 어려운 때 마다 기도가 필요할 때 마다 저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심을 압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이제 압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항상 형제자매 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 있던, 우리의 믿음과 바램과 사랑이 우리를 연결시킵니다.
우리의 거룩한 아버지와 교회로의 복종이 한 믿음의 자녀를 만듭니다.
우리는 느낍니다.
우리 많은 사람들이 많이 다르지만 한 가족임을 느낍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 중에서 한국 사람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레바논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서로 많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같이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든지 구원자이신 예수님 안에서,
성모 마리아의 양팔 안에서 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이 세상의 빛이 되기를.
“의로운 사람아, 종려 나무처럼 우거지고 레바논의 송백처럼 치솟아라.” (시편 92, 12)처럼 되기를.
용기와 굳셈 그리고 특히 기쁨과,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은사들이 함께 한 성령의 은사 속에 살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여러분들을 위하여 기도하듯 저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의 삶이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합시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오 6:33)
저희는 2주 후에 청도를 떠납니다.
여름 여행 내 항상 안전하시길 기도드리며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가족들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여러분을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너희에게어떻게하여주는것이좋을지나는이미뜻을세웠다.
나는 너희에게 나쁘게 하여 주지 앟고 잘하여주려고 뜻을 세웠다.
밝은 앞날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레미야 29:11)
WITH GOD’S LOVE,
여러분들의 친구,
Simone Rom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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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보 제작을 위해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Simone의 편지를 먼저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
청도 성당의 칼처럼 추운 겨울 내내 코를 홀짝거리는 Simone의 귀여운 막내딸의 소리를 들으며
그들 가족의 신심의 깊이를 느꼈습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동안 서로 포옹하는 그들 가족의 모습을 보며
성가정과 가족애를 느꼈습니다.
이 편지를 읽으며 이 가족의 영성을 느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 몇 달 동안의 만남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부디 잘 돌아가서 주님의 평화 안에서 행복하기를 빕니다.
Good Bye Si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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