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하얀 연인

주님의 착한 종 2009. 5. 4. 09:39
*하얀 연인*




꽃가루 같은 함박눈이
송글송글 내리는 날엔
하얀 연인이 되어
길을 떠나라.

밤 기차를 타도 좋고
이른 새벽 시외버스를 타도 좋고
자가용으로도 좋고
목적지를 정해도 좋고
목적지를 알 수 없어도 좋고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어깨를 기댄 채
하얀 연인이 되어 발길 닿는 곳으로
무작정 떠나라.



아는 이 하나도 없는
낯선 길에서
둘만의 사랑을 확인해 보라.
그래서 더욱 자유로운
이방인이 되어보라.

사랑하는 이의 엷은 미소 같은
봄 햇살이 온 대지를 적시는 날이나
하얀 눈이
나폴나폴 흩날리는 날엔
바다가 보이는 창 넓은 카페에 앉아
헤즐럿 커피향에 흠뻑 취해 보라.



비가 내리는 날이나
잔잔히 바람부는 날이나
못 견디게 삶이 나를 외롭게 할 때나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땐
,

누가 오라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이와 더불어
밤 기차가 되어
그 어디로든 떠나라.


-김옥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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