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주님의 착한 종 2009. 4. 6. 12:01

 

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중년에 당신을 마주하고

유혹의 바람을 재우지 못한 채

사랑의 이유가 돼 버린
새벽끝에 반짝이는 별 하나
그만 아린 가슴에 심고 말았습니다

길이 아닌 길이 없고
사랑 아닌 사랑이 없다 해도
이유 없는 이유로 하여 아침이 오기 전에
떠나야 했던 첫 하늘이 내린 새벽 이슬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 이유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

그리고 그 운명 앞에서 당신과 나는 서로에게
이젠 그리움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땐 바람처럼 사라지고 싶었고
어느 땐 바람처럼 불고도 싶었지만
사라질 수도 또다시 불 수도 없었던
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어느것도 될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당신 향한 꿈길마저 하얗게 탈색된 슬픔으로
밤은 언제나 철저한 아픔이었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밤마다 높은 울타리를 세우고도
스스로 그 울타리를 넘어가는 알 수 없는 사랑


알 수 없는 마음 방황하는 거리엔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그 미로의 늪에서
차라리 돌아 올 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듯이
당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새벽 끝에 매달린 이슬같은 당신
다시 아침이 오고, 우린 서로에게
외로움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