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2009년 4월 3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09. 4. 3. 11:18

2009년 4월 3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제1독서 예레미야 20,10-13

10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 모두, 제가 쓰러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속아 넘어가고 우리가 그보다 우세하여,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1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그들의 수치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리이다. 12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13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복음 요한 10,31-42

그때에 31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성당에 아주 열심히 성당에 나오시고, 또 성당에서 항상 성경만 읽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읽는 성경 부분을 보니 조금 이상한 것입니다. 할머니가 읽는 부분은 성경의 내용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부분 그러니까 사람의 이름만 잔뜩 나오는 족보 부분만 골라서 읽는 것이었어요. 이 이상한 모습을 본 신부님께서는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할머니! 왜 사람 이름만 읽으세요?”

“아이구 신부님!! 이제 곧 하느님 앞에 갈 텐데 성경은 다 읽어서 무엇 합니까? 여기 나와 있는 이 사람들이 다 천당에 있을 테니까, 이 분들 이름을 외워서 가면 이름을 불러주면서 아는 척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 할머니는 자신이 구원되어 하느님 나라에 간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반성을 해 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그토록 사랑이 넘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외아들까지도 이 세상에 보내시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사랑을 간직하지 못합니다. 바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 의심과 불안함이 점점 커져서 하느님과 멀어질 뿐입니다.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떤 사람이 강가에서 참외만한 연보랏빛이 나는 돌을 주웠습니다. 그러나 이 돌은 아름다운 빛깔을 내고는 있을 뿐, 생긴 것은 워낙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마을에서 수석전시회가 있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볼품없는 이 돌을 15달러라는 낮은 가격을 붙여 놓고서 팔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볼품없는 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이제 전시회를 끝내려는 순간 어떤 신사가 다가와 돌을 유심히 살펴보고 두들겨 보더니 얼마냐고 묻습니다. 돌의 주인은 가격표대로 15달러라고 하면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까봐 10달러에 가져가라고 했지요. 하지만 이 신사는 마음씨 좋게 10달러가 아닌 15달러를 꺼내어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로부터 얼마 후, 세상은 하나의 돌덩이로 인하여 시끌벅적 난리가 났습니다. 브로커 웻스타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신사가 어디선가 15달러에 구입한 돌이 세계에서 제일 큰 사파이어로 판명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에 해당되었거든요.

우리가 믿고 따른다는 주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지요. 그 모습만 보면 마치 15달러 가치의 돌처럼 그냥 보면 아주 볼품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가치가 과연 15달러밖에 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그분의 가치는 얼마가 되는지 감히 가늠을 할 수가 없지요.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없어서 예수님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은 예수님의 가치를 얼마나 내 마음 깊이 느끼고 있을까요? 진정으로 믿는 자만이 구원의 선물도 얻게 됩니다.



우리에게 보다 높은 이상이 없다면 쉬지 않고 일하는 개미와 다를 바 없다.(헤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듯이
내 마음도
날마다 깨끗하게 씻어
진실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면 좋겠습니다.

집을 나설 때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살피듯이
사람앞에 설 때마다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추스려
단정한 마음가짐이 되면 좋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하듯이
내 마음도 아프면 누군가에게 그대로 내 보이고
빨리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듯이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그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에 깊이 간직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험한 곳에 가면
몸을 낮추고 더욱 조심하듯이
어려움이 닥치면
더욱 겸손해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린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듯이
내 마음도 순결과 순수를 만나면
절로 기쁨이 솟아나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켜듯이
내 마음의 방에 어둠이 찾아 들면
얼른 불을 밝히고
가까운 곳의 희망부터 하나하나
찾아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