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해와 달과 바람의 이야기

주님의 착한 종 2009. 2. 5. 11:36

해와 달과 바람의 이야기

 

어느 날 해와 달이 말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말했습니다.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달이 말했습니다.

"나뭇잎은 은색이야."

 

달이 또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잠만 자더라."

 

그러자 해가 반박했지요.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인다고."

 

달이 말했습니다.

"그럼 왜 땅이 그리 조용해?"

 

해가 다시 말했죠.

"내가 보기엔 언제나 시끄럽던데, 뭐가 조용해?"

 

그 때 바람이 나타나 둘을 딱하다는 듯이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하늘에 달이 떠 있을 때나 해가 떠 있을 때나

세상을 다녀봐서 잘 알아.

해가 세상을 비추는 낮에는

해가 말한 대로 세상이 시끄럽고

사람들이 모두 움직이고,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그러나 달이 세상을 비추는 밤이 오면

사람들은 잠을 자고 온 땅이 고요해지며,

나뭇잎은 은색으로 보인단다."

 

우리는 간혹 친구와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가벼운 말싸움으로 시작해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 전쟁의 원인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의견 차이에서 생겨납니다.

 

사람이기에 각자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서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려 하기 때문에

마음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와 달이 본 세상이 틀리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각자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말을 존중해주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없다면 싸움은 커지고 맙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의견이 옳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다툰 친구의 생각도 올바른 것입니다.

 

서로 한 발짝만 물러선다면,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분쟁은 생기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다투지 않을 것입니다.

 

 

나랑 닮은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 중에서

 

*신은 우리에게 서로 껴안으라고 두 팔을 주셨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아요

우리 서로 껴안으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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