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친구 그간 어떻게 지냈나?

주님의 착한 종 2009. 2. 1. 16:01

* 길 떠날 나그네들 *



친구...
그간 어떻게 지냈나?

나 말인가?
정년퇴직 후...
평생을 다니던 직장서 은퇴한 뒤
그동안 소홀했던
자기충전을 위해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네.

처음에 나간 곳은 세계적인 명문인
하바드대학원.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국내에 있는 하바드대학원은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곳이라네.

하바드 대학원을 수료하고는 동경 대학원을 다녔지.
동네 경노당 이라는 곳이라네.

동경 대학원을 마치고 나니 방콕
대학원이 기다리고 있었지.
방에 콕 들어 박혀 있는 것 이라네.

그러는 사이
학위라고 할까 감투라고 할까 하는 것도 몇 개 얻었지.
처음 얻은 것은 화백
화려한 백수. 이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네.
두 번째로는 장노였네.
교회에 열심히 나가지도 않았는데
왠 장노냐고?
장 기간 노는 사람을 장노라고 한다는군.

그랬더니 이번에는 목사가

되라는 것이네.
장노는 그렇다 치고 목사라니...
목적없이 사는 사람이 목사라네.

기독교 감투만 쓰면 종교적으로 편향되었다고 할까 봐
불교 감투도 하나 썼다네.
그럴듯하게 지공선사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노석에 정좌하여
눈감고 참선하니 지공선사 아닌가...

정년!!
정년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쓸쓸 하고,허전하고,
마치 인생의 종착역에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네.
정년을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 이라 하지만,

평생 동안 정열을 쏟고,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직장을 떠나는 마음이
어찌 편하기만 하랴.
정년은 누구나 언젠가는 거쳐야 하는 길인 것을 ...

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