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담이 없는 집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27. 11:51
    담이 없는 집 집을 지을 때 사람들은 높거나 낮거나 담을 쌓지만 더러는 담이 없는 집이 있다 시골 산기슭 마을이나 달동네 같은 곳 울타리도 담장도 없이 밤이면 불빛과 함께 방안의 말소리가 오순도순 새어나오는 집이 더욱 행복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까마득히 높은 담장에 가시철망을 쳐놓고도 그것도 못 미더워 이중 삼중의 장치까지 하고 사는 사람들은 담장을 높이 쌓는다는 것이 나를 가두는 일임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담장이 있다 내 마음의 빗장을 열고 불빛과 말소리를 이웃에 들리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을 깊이 감추고 빗장을 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의 담장을 먼저 허무는 일이 이웃의 담장을 허무는 일인 것을 왜 모르고 사는 것일까 담장이 없는 집이 되자 누구든 내 집에 들어서게 하고 나도 밖으로 쉽게 나갈 수 있는 마음의 담장을 허물고 살자 마음의 빗장을 풀어 활짝 열어 젖히자 - 김영진의 '사랑과 희망의 노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