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사이버 모독죄에 대한 내 생각

주님의 착한 종 2008. 10. 12. 13:34

각설하고...

지금 사이버 모독죄 때문에 정말 시끄럽군요.

TV 토론에서도, 각 신문 사설란에서도 찬반으로시끄럽고,

정작 사이버 모독죄...를 자초한 인터넷에서는 온통 반대의 글이 난무하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사이버 모독죄의 신설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사이버 모독죄 신설에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1. 아무래도 인권문제가 걸려있고, 

2. 정권유지를 위한 악용에 관한 우려..

라고 봅니다.

 

하지만 왜 이런 법안의 신설에 많은 분들의 심정적 동조를 받고 있는지

심각히 고민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도 겁이 납니다.

뉴스에 덧붙여지는 댓글들이 너무도 당황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도 생각합니다.

생각의 다양성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댓글을 다는 것에는 기본적 예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몇 달 전, 중국 쓰촨성의 청뚜에 대지진으로 인한 참사가 일어났을 때

"잘 됐다, 중국놈들 천벌을 받는 거다, 다 돼져라.."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

여러분의 부모, 부부, 형제, 친척, 친구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주위에서 그런 댓글을 달면 기분이 참 좋겠습니까? 

 

자기 의견과 다르면 무조건 반말에 욕지거리.. 알바냐?

이런 사람들..

본인들의 의견에 다른 사람들이 그런 글을 올리면

여러분은 그저 고맙습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까? 

여러분이 욕지거리를 해댄 당사자가 어쩌면 여러분의 아버지일 수도

존경하는 스승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현 정권이 밉거나 정책 입안자들의 행태가 불만스러워도

대통령을 놈XX, 쥐XX, 강XX 섹휘..

이런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사람들..

대개 인터넷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그래도 노년층은 아닐진대

여러분들의 부모님께 대놓고 그런 투로 부르면

기분이 상쾌하십니까?

 

그런 저질스러운 욕설이나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스럽고, 천륜을 거스르는 일들을 일상적으로..

그리고 도대체 그 사람들의 직업이 뭔지는 몰라도

하루에 몇 시간씩 인터넷에 접속해서 그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의 의견이 신선하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발 부탁합니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본인의 의견들을 개진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어떤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요즘 경제 문제에 대해 글을 하나 올렸다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경제문제에 정답이 있습니까?

세계 석학들의 의견이 모두 똑 같습니까?

서로 다른 의견들을 개진하고, 숙고하다 보면

더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할 터인데..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설과 비방을 해 댄다면...

여러분이 주장하는 건전한 토론문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까?

 

그래서 사이버 모독죄 신설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생겨나는 건 아닐까요?

 

감히 제안을 드립니다.

우선 순화된 언어를 사용합시다.

 

또한 포털의 담당자, 카페지기...

이런 분들은 언어의 폭력을 일상화하고 있는 분들의 글은

과감히 삭제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익명이라도 다른 이를 참담하게 만들 수 있는 글들은

심사숙고하여, 전파를 자제하여야 합니다.

 

이런 인터넷 문화가 정착된다면,

사이버 모독죄 같은 것이 필요하겠습니까?

 

이 글을 다음 아고라 같은 곳에 올리면

반응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