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풀꽃의 노래

주님의 착한 종 2008. 10. 8. 10:58

 

- 풀꽃의 노래 -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늘.떠.나.면.서.살.지 

           

-이해인-





 

들꽃

나 그대만을 위해서 피어난
저 바위틈에 한 송이 들꽃이요
돌 틈 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 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 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 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돌 틈 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으로 산다 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오색의 영롱한 무지개로
그대는 내 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 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