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스크랩] 계산하는 부부.

주님의 착한 종 2008. 7. 4. 10:37

중국은 맞벌이 부부가 많습니다.

재미있는것은 한쪽의 봉급이 다른쪽 보다 일푼이라도 많이 받으면,

적게 받는쪽이 일찍 퇴근해서 저녁을 만들어 놓고,청소도 해 놓아야 하는가 봅니다.

우리회사 여직원도 제작년까지는 5시 땡 하면 부리나케 남편의 전화를 받습니다.

'응.응...'하면서 태도도 아~주 자근자근합니다.

쓸쩍 엿들어 보면 저녁거리를 어디서 무엇을 사서, 집에서 또 무엇을 하겠다..뭐 그런 내용입니다.

그러다 작년에 회사에서 급여를 조금 올려주었는데,

태도가 진짜 180도로 바뀌었습니다.남편으로부터 받는 전화태도 말입니다.

고개 빳빳이 세우고 뭐라뭐라 큰 소리로 이제 지시를 합니다.아주 맥아더 장군 같아요.

급한 일이 있어 ..

'야야~우짜노? 퇴근이 한 20분 정도 늦겠는데,....' 걱정을 하면..

'메이쓰~' 아주 당당하게 오카이 합니다. 예전에 불안해 하던 기색은 찾아 볼 수가 없어요.

 

부부간인데도 재미있는 중국식 계산 방식아닙니까?

 

어느분과 저녁을 먹으며, 서로 집안일을 흉보며 낄낄 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회사가 어려워 집에 생활비를 조금밖에 못 준 시절이 있었다 합니다.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아직도 그 아픔이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다고 회사가 어려워서 요것밖에 못 준다고 입만 벙긋하면,,.

평소에 제 잘낫다고 개발세발 하던 놈이 능력이 요것밖에 안되냐며 아주 인간취급도 안 해 주더랍니다..

진짜로 그렇게 까지 대 했겠냐마는 마음이 위축되어 있을 땐 자격지심에 빠져 조그만 변화도 금방 감지를 하게 됩니다.

 

요즘에 넉넉하지는 않으나, 그럭저럭 생활이 될 만큼 벌이가 된다고 합니다.

생활비를 줄 때 이제는 고맙다고 그리 좋아하며 감사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 어려운 시절을 지나서인지 이제서야 돈벌이의 힘듬을 부인이 알아주나 봅니다.

생활비 갖다 줄 때마다 그렇게 뿌듯하고 기분 좋은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고 합니다.

 

김동건의 '11시에 만납시다'프로에 있었던 일화입니다.

할머니와 어린동생과 함께 산동네에 사는 소녀가장이 게스트로 초청이 되었나 봅니다.

 

이런저런 어려운 가정형편, 소녀가장으로서 해결하기 힘든 사건 사고.등..

을 얘기하다가, 그 소녀는 자신도 남들 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물으니..

할머니,남동생과 함께 아이크림도 사 먹고, 놀이동산에 가서 바이킹도 타 보고..

하는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그 비용 내가 줄테니,얼마면 되겠니? 하고 물었습니다.

한참을 손가락 꼽아가며 계산하던 소녀는 4,750원이라고 했습니다.

입장료,바이킹비용,아이스크림,왕복 버스비......

 

소녀가 속으로 계산하고 있을때 여러분이 만약 십만원 정도? 하고 생각하셨다면...

진짜 바보인 것입니다.행복은 가격이 정해져 있는것이 아닐겁니다.

500원짜리 라면 하나도 가정엔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 삶의 신비아니겠습니까.

 

요령없는 사람 우스게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운전면허를 막 딴 사람이 친구와 드라이브 나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짜증날 정도로 천천히 달립니다.속도를 체크하고,차선도 조심하고...

하~~답답하지요.

 

그러다 갑자기 무서울 정도로 속도를 냅니다.

야가 시방 농약 먹었나! 깜짝 놀란 친구는 손잡이가 부서지도록 꽉 잡았습니다.

야야! 갑자기 왜 그런다냐?

 

문제는 바로 옆으로 포르쉐가 피융~하며 지나쳐 간 것입니다.

그것을 똥차로 따라잡을려고 악셀레이터를 죽어라 밟아 댑니다.

너 진짜 왜 그러냐? 아는 사람이냐?

그러자 하는말이...

'앞차와 거리 100 미터 유지'

 

맥주 마시러 갈랍니다.ㅎㅎ

출처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글쓴이 : 스프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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