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은 높은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겐 특히 주의해야 할 계절이다. 고혈압은 추운 겨울 날씨에 혈관이 수축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특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은 11월∼3월(평균 5836명)과 비교해 6∼8월(평균4380명) 등 한여름에도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은 오히려 한여름이 겨울철보다 많았다. 국내 성인 4명 중 1명가량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혈압은 뇌졸중, 심장질환을 초래하고 혈압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에 고혈압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 끈끈해진 혈액, 혈관 흐름 방해 = 무더운 날씨는 수분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끈끈해지고 이것이 혈관의 흐름을 방해하며, 곧 혈압 상승으로 악화된다.
특히 운동 등으로 많은 양의 땀을 배출하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심해진다. 미국심장학회는 섭씨 22도 이상, 습도 70% 이상일 때 심장부담이 높아져 심근경색이 증가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고혈압 환자에게는 금물이다. 갑자기 체온이 낮아지면 추운 겨울에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는 것과 같은 변화가 몸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날이 좀 덥더라도 샤워에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물의 샤워나 몸을 담그는 목욕도 삼가야 한다. 뜨거운 물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질 수 있다. 목욕 시 몸을 어깨까지 깊게 담그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또 가정, 직정에서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실내 냉방을 유지하는 것은 피부의 교감신경을 통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살짝 땀나는 정도 운동 좋아 = 과도한 운동은 고혈압에 해롭지만,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가벼운 조깅,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적당한 운동강도는 10분 정도 몸을 움직여서 몸이 따뜻해지고 살짝 땀이 나는 정도다. 반면 호흡을 멈추고 한번에 힘을 내는 단거리 경주, 턱걸이, 팔 굽혀 펴기 등의 무산소 운동은 혈압을 갑자기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체력에 맞는 운동도 너무 오래 하면 심장에 부담을 준다.
운동 중에 가슴이 뻐근해지는 등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운동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인 경우 기온 상승만으로도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높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운동 중에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땀으로 잃는 수분은 곧 혈액의 농도를 짙게 해 혈관의 흐름을 방해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소변의 색이 노랗고 탁하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규칙적인 고혈압 치료 = 고혈압의 치료는 운동요법 외에 혈압강하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더운 여름에 입맛을 잃는 경우 식사와 함께 고혈압약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고혈압약은 일반약과 다르게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주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항고혈압 성분인 ‘텔미사르탄’ 등이 포함된 고혈압 치료제 등은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함께 치료하기도 한다”며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홍석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식사를 걸렀다고 고혈압약을 거르거나 한꺼번에 2회분을 복용하면 혈압이 너무 떨어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면서 “특히 약 복용 후 심한 기침, 피곤함,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여름철 무더위 증상으로 오해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다른 약으로 처방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고혈압 환자 생활 수칙 5계명>
① 바깥기온과 실내기온 차가 너무 클 경우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섭씨 26~28도를 유지한다.
②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는 되도록 피한다.
③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④ 등산, 조깅 등 무리한 야외활동은 금하며 실외에서 운동하는 경우 아침저녁 선선한 시간대를 선택한다.
⑤ 고지방으로 이루어진 여름철 보양식과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 섭취는 되도록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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