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되신 어머니의 고단한 길이 연로하실 때까지도 이어져야 했던 까닭은
아마 내게 퍼부어야 할 돈이 점점 늘어나기만 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철없던 고등학생 즈음이었을까요?
홀어머니에게 연인이 생겼습니다.
개인택시를 하시는 아저씨였는데 어머니의 장삿짐을 간간이 실어주곤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중년의 로망스도 피어났겠지요.
굳이 숨기시려 했으므로 나도 짐짓 모른 체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참 애석한 일이,
내심 어머니의 사랑을 폄하하고 무시했던 것이지요.
어머니 가슴엔
꿈, 사랑, 설렘이 없는 줄로 알았는데 ...
아니 그렇게 알기로 일부러 우겨 작정해버린 일이
여러 불효 중에서도 으뜸가는 불효였을 듯 싶습니다.
누군들 세상살이를 좋아서만 살겠습니까마는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는 인생길이기에
살아낼 수 밖에 없었을 어머니의 지난한 시간들...
그 아저씨와의 만남은 그 지난한 시간을 밀어내기 위한
마취제였을런지도 모르지요.
맨 정신을 놓은 어머니께 슬쩍 농을 걸어 봅니다.
"엄마~ 잘생긴 영감님 소개해드려요?"
초점 없는 어머니의 눈이 그저 웃습니다.
붙이는 말...
그 때 어머니는 시골로 새우젓을 팔러 다니셨는데
그 아저씨가 불쑥 차를 끌고 나타나 타라고 했을 때
몸에서 풍기는 새우젓내가 부끄러우셨을 걸 생각하면, 참...
출처 : 가톨릭인터넷 이영형 다미아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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