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주님의 착한 종 2008. 6. 17. 11:14

 

 

 

 

비가 전하는 말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이해인수녀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 산울림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 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 가면 헤어지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저무도록 긴 비가 오는가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향기를 뿌리고 있네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두고 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리
그 때 부른 사랑 노랜 이별 이었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처음부터 긴 이별 이었네

 


 

 

 

 

 

 

 

출처 : 가톨릭 인터넷 김미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