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박상철
특정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한 USB를 꽂는 구멍은 모두 다 틀어막아
놓았다. 물론 가정에 PC가 있는 네티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아직도 가정에 PC가 있는 네티즌은 일부에 불과하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1927년 8월에 마오쩌둥(毛澤東)이 한 말이다.
국민당 군대에 쫓기던 시절 후베이(湖北)성 한커우(漢口·지금의 우한
(武漢)에서 잇단 패전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했다고 한다.
“지금의 중국공산당이 주목해야 할 것은 군사의 중요성이다.…
정권은 총구(槍干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중에 총만큼 중요한 것이 ‘펜(筆干子)’이라는 것을 강조한 사람은
홍군 총사령관 주더(朱德)였다.
그는 1940년 6월 옌안(延安)에서 홍군계열 기자와 선전 공작자들을
모아놓고 이런 연설을 했다.
“전방에서는 우리가 총을 들고 열심히 싸우겠다.
후방에서는 여러분들이 펜으로 싸워달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후방의 총과 펜이 함께 싸워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그때부터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총과 펜 두
가지를 모두 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978년 12월부터 시작된 개혁개방의 시대가 이미 30년이나 흘렀지만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총과 펜 모두를 꽉 쥐고 있다.
TV에서는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동안이나 ‘차오원티엔시아
(朝聞天下·아침에 천하의 소식을 듣는다)’라는 뉴스방송이 베이징
시민들의 아침을 깨우고, 하루 종일 뉴스만 내보내는 뉴스 전문채널
‘신원타이(新聞臺)’가 24시간 온갖 중국 국내와 국제뉴스를 때리지만
꼭 한 가지 없는 게 있다.
중국 국내정치에 관한 비판적 견해를 담은 뉴스다.
뭐랄까. 중국의 신문과 TV를 지켜보다 보면 마치 무정란(無精卵)의
맛이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중국 신문사나 방송사의 높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신문과 방송만 보면 그렇지만,
인터넷 때문에 이미 장벽은 다 무너졌다”고 말한다.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총만 쥐고 있지, 펜은 어느새 모래밭에 물이
스며나가듯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손에서 빠져나갔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인터넷 댓글을 검색해보면 비판의 짠맛은 이미 맛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렇게 된 게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유는 중국 공안당국이 원천적으로 댓글의 강도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조치란 이른바 ‘왕바(網?)’라고 부르는 PC방에 들어가려면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상왕(上網·인터넷 접속)’할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냥 신분증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PC방 입구에 책상을 놓고
요금을 받는 종업원이 커다란 공책에 일일이 신분증 번호와 이름 주소
등을 적은 뒤에 들어가게 한다.
뿐만 아니라 특정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한 USB를 꽂는 구멍은
모두 다 틀어막아 놓았다.
물론 가정에 PC가 있는 네티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아직도 가정에 PC가 있는 네티즌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건 중국 전역 어느 도시를 가건 PC방 없는 곳이 없는 걸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젊은 네티즌은 PC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내정치에 대한 비판은 말 그대로 ‘자의 반 타의 반(自意半 他意半)
금기(禁忌)’로 묶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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