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스크랩] 마음착한 사람....(^ㅡㅡ^)

주님의 착한 종 2008. 4. 3. 13:57

오늘 아침 출근하는 도중에 지갑를 주웠습니다.
갈색 장지갑이였고, 꽤 비싸 보였습니다.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지갑 찾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더군요.
잃어버린 사람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보니 머리카락이 없더군요.
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고..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차도 많이 막히고..
이대로면 지각할꺼 뻔하지만,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을까 싶어서..
파출소로 갔습니다.

파출소에 도착해 경찰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내용물 확인하는데..
100만원짜리 수표가 15장이나 나온겁니다. 헉.. (수표가 보이길래 세어보지도 않고 닫았거든요)
그렇게 큰 돈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거였죠..

"혹시.. 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돈이 빈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서더군요..
주민등록증에 인상도 무서웠는데..ㅡ.ㅡ;;
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했을텐데 괜히 의심 받을까봐..ㅠ.ㅠ

제 신상정보를 메모지에 적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분실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몇분뒤 한 스님이 파출소로 들어오셨습니다.
주민등록증에 머리가 짧은 이유가 스님이라 그런거였습니다.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다행이였죠.. --;;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쩝..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2시간 쯤 전에 연락와서 계좌번호를 여쭤보시는 겁니다.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거절하다가 간곡히 부탁하셔서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혹시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150만원을 입금해주셨네요..
헉..
너무 큰 돈이라..... 부담스럽더군요..
등산용으로 찜해둔 윈드스토퍼, 신발, PMP, 내비게이션.. 이돈이면..

파출소로 전화해 그분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제 얼굴에 힘든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누군지까지도 다 알고 계신분처럼 말씀하시더군요.ㅠ.ㅠ
계좌번호도 안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ㅡㅜ
절이름은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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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만우절" 이었습니다.

출처 : 생생소호무역
글쓴이 : 마르멜로(박경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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