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관에서 500여 개 대만기업 철수

중국 남부의 최대 공단지역인 둥관에서 500여 개 대만기업이 철수하는

등 중국의 신노동계약법 폭풍이 외자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는 22일 노동자 권익을 강화한 새로운 노동계약법이

지난 1일 발효된 이후 3주 만에 둥관 공단에 입주했던 대만 기업

500개가 가동을 중단하고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둥관시 대만공상협회는 중국의 신노동계약법과 함께 가공무역 규제

조처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홍콩 중소기업연합회는 광둥성에 진출한 5만여 개 홍콩기업 가운데

30% 가량이 중국의 압박으로 이미 공장 폐쇄·이전을 결정했다며,

춘제(설)를 전후해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의 1천여 개 대만기업은 중국 정부당국에 새 법률이 가져올 타격을

호소하며, 조처를 완화해달라는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이직과 파업을 용이하게 만든 신노동계약법은 외자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30%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니 라우 홍콩 중소기업연합회 주석은 “둥관 지역에 있는 홍콩자본의

공장 가운데 이미 3분의 1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며

“원가 상승에 따른 이윤 감소, 노사 분규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