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중국에서 사업하기 (13)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28. 15:13

중국에서 사업하기 (13)

: 이학진 

 前 엘칸토 중국법인 법인장
Yebbn(
上海) 국제무역유한공사 총경리

Kotra
진출 기업지원센터 고문컨설턴트

elchjlee@hanmail.net

 

 

13, 에 번쩍 西에 번쩍하는 한국인 총경리에 대한 기우

 

필자는 현재 지면에서도 밝히기 힘든 놀라울 정도의 최소 인원으로

회사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번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그것도 모두 여자 직원이다.

그러면 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내 자신이 생각해도 참으로 어이없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중국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이라면 관리직원 수가 적으면

좋은 점이 있다고 바로 감을 잡으실 것이다.

우선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 직원 한 사람이 더 있으면 그와 비례해서 피우는 담배

량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서로 문화도 살아온 방식도 먹는 음식도 다른데 어디 그것이 말로 다

해결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마 독자들도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서 이미 베테랑 급에 해당하는 많은 총경리들이 직원이 퇴직을 하면

그 인원을 채우지 않고 자기가 그 일을 떠안는 현상이 상해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필자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현상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우선 이 문제에 대해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것은 인정하나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육체적인 고통이 따르는 문제가 있다.

필자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던 과장급 직원이 퇴직을 하면서 현재 중국

전역을 매주 한차례 이상씩 출장을 다니고 있다.

일이야 당연히 총경리가 나서게 되면서 잘 풀리는 경향이 있으나

출장비의 증가나 총경리의 부재 시 내부 조직이 흐트러지면서 관리적인

측면에서 흔들리는 것을 보게 된다.

만약 한국인이 본인 총경리 한 명뿐이라면 아무래도 조직을 위해서는

출장을 다닐 수 있는 중국인을 보충하거나 아니면 한국인 직원을 하나

더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총경리들이 출장을 다니게 되면서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직원들에게 회사의 인감이나 돈을 찾을 수 있는 인감을 모두 맡긴다는

것이다.

본인이 동으로 서로 바쁘게 다니면서 재무도장을 일일이 찍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가피한 일이지만 과연 눈앞의 이익이나 눈앞의 정신적 피곤함 때문에

모험을 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잘 판단이 서질 않는다.

우리는 너무 중국에서 쉬운 길을 가려고 한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그것은 필자도 마찬가지다. 직원을 못 믿어서, 직원에게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직원들이 해야 할 일까지 본인이 떠안는 많은 총경리나

대표자들은 지금 당장 필자와 함께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생각하는데 시간을 활용하고 직원들의 면면을 파악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내부 관리를 하는데 그리고 회사가

발전하는데 유리하지 본인이 사고할 시간도 없이 출장이나 영업에

치중한다면 중국에서 회사가 발전하기 힘들고 더군다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직원들과의 기 싸움에서 지는 총경리는 직원들의 눈에 바로 감지된다.

더 이상 관리가 힘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이라도 나의 눈과 거울 앞에 서서 기 싸움을 한 번 해보자!

능동적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좋은 직원으로 키우자고 마음먹는 일

마음에 달려 있다.

자꾸 피하게 되면 본인만 피곤해 지는 것이 중국이다.

정면으로 승부하고 내가 피곤해지지 말고 직원들이 피곤해질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가 깐깐해 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직원을 괴롭히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 명심하도록 하자!

직원들에게 편안하게 그리고 마음껏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려면

총경리가 직원을 피하면 안 된다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피력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분명히 밝혀 두지만 필자도 이렇게 하고 있고 고치려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편 칼럼을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