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농산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농사를 지으시고 저는 그것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배추, 감자, 옥수수 등등
매년 가을에는 절임배추 라는 것을 판매합니다.
농사지은 배추를 절여서 씻어서 김장이 간편하도록 보내드리는것이지요.
다들 아시죠?
올해 배추농사가 흉년이라 배추값 엄청 폭등한거..
농사라는게 하늘이 하는 일이라 아무리 인력으로 애를 써도 흉년이 드는 해가 있습니다.
올해가 그런 해였구요.
작년에 나이어린 새댁 (30대초반) 이 절임배추를 첫구매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화해서.. 환불해드린다고 했는데..
그건 싫다고 하셔서.. 죄송한 마음에 감자떡을 하나 그냥 보내드렸습니다.
내년에는 정말 신경써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구선...
사실 다른 고객님들은 배추 좋다고 난리였는데 유독 그 사람만 그랬습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만족시켜 드리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올해 역시 배추를 받자마자 전화를 하구선.
"이 배추 맘에 안들어서 받을 수 없다!"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면 착불로 반품하시면 환불처리 해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반품없이 가격의 일부를 돌려달라는 겁니다.
올 한해 농사짓느라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지쳐있는데 이 소리 들으니. 화가 치밀죠.
게다가 예약을 일찍 하신 분이라 현 배추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느니.. 게시판에 다 까발리겠다느니 하는겁니다.
안그래도 올 한해 짓는 농사마다 흉년이라 힘든데..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같은날 같은밭에서 자란 같은 배추를 받으신 다른 고객님들은..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배추는 예년보다 작지만 고소하고 맛있다고 오히려 저희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이날 딱 이사람 한명만 불만을 토로한 것이죠..
200상자가까이 나갔는데...
올해는 전국적으로 배추농사가 흉년이여서 예년보다 배추가 작다고 말씀드려도..
그건 그쪽 사정이라며.. 발악을 하는겁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다는것이 어떤것인지 모르는 철부지인 것이죠.
그렇다고 못먹을 배추를 보내드린것도 아니고.. 20kg 정량대로 보냈습니다..
같은 날 받구서도 다른분들은 좋다하시고.. 유독 이분만 2년연속 진상을 부리는 겁니다.
반품하면 환불을 해주겠다고 해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하고..
작년에도 엉망이라 하고.. 올해도 엉망이라고 하니..
도대체 그 배추를 한박스라도 반품받아서 눈으로 봐야 과실을 인정하고 개선할텐데.. 휴..
그리고 세상에 생물을 반품받아 주는데가 얼마나 있습니까?
배송사고가 나거나.. 파손되거나 할경우,,
그냥 드시라고 하고 환불해드리거나 다시 보내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요즘세상 인심이 각박하다지만..
저희 부모님께서 돈 몇푼에 목숨거시는 분들도 아니구요..
그런데 오늘 군청에서 전화가 와서는..
어떤분이 이러이러한 상담글을 군홈페이지에 올렸다는 겁니다.
뭐.. 그 동네에 그런 판매자가 있으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둥..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제가 다는 답글 족족 토를 달면서.. 이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하겠다는둥..
지 남편이 대형할인마트 간분데..
농산물 유통업자들을 만나면 거들겠다는 둥.. 가관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X가지가 없다느니.. 농사꾼이아니라 장사치라느니..
어린것이 정말 진상입니다.
이번달에만 2500박스가 나갔는데.. 이런 사람 딱 하나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속을 다 준비해놔서 자기말로 엉망이라던 그 배추로 김장을 했답니다.
못 받겠다고 할떈 언제고..
정말 이런 사람들은 땀흘려 농사지은 쌀도 먹을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벼농사도 흉년이라 쭉정이가 많다는데...
밥 먹으면서도 시비할 진상입니다..
제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농사를 망쳐버린 하늘에 대고 원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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