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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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식탁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혼자 남은
매우 노쇠한 할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아들 부부 그리고 손녀와 함께 살았다
하루가 다르게 할머니의 시력은 나빠졌고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씩 식사 때 손을 심하게 떨어
음식을 흘리기도 하고

컵에 있는 물을 쏟기도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는 식사를 하면서

할머니가
음식을 흘려 식탁을 온통 더럽히자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우유컵을 쏟자
그들은 이제 할만큼 했다고 말하며 한쪽
구석에 조그만 식탁을 만들어 놓고는 그곳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였다

할머니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건너편의
자식들을 바라보며 혼자 않아서 식사를 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가끔씩 식사를 하는 동안
할머니에게 말을 걸기도 했지만 그 대부분
그릇이나 숟가락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질책이었다.

저녁 식사를 막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저녁
어린 손녀가 마루에서 불록으로 집짓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무엇을 만들고 있느냐고 물었다

" 아빠와 엄마의 식탁을 만들고 있어요 "
아이는 아빠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 언젠가 내가 자라면 아빠는 엄마와 한쪽
구석에서 식사를 하게 될 거잖아요 "

아이의 부모는 한동안 멍하게 서 있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날 밤 그들은 할머니를 다시 그들의 큰
식탁으로 모시고와서 함께 식사를 하였고
이제 더 이상 할머니를 외롭게 하지 않았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