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그대는 왠지...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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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 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 을 주고 받음이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 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인연이라고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
.
.
 
사람 냄새가 난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중에서
 
  
♪ Pray_Tina Cousins
 
 
위 그림의 작품명은 "또 다른시각의 감성" 입니다
1997년 이탈리아 자유작가연맹으로부터 국제작가상 수상 
 
 
글...김현태ㅣ그림...이순화 ㅣ꾸밈... Joywon
출처 : 가톨릭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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