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나는 행복합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9. 11:13


         
      

      * 나는 행복합니다 // 원태연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왜 내가 사랑하게 되었는지 무엇에 끌려

      이토록 하나만 보이는지

      아무런 의심 없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하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떠올라 주시는 그 얼굴에,

      상상에만 그칠 입맞춤을 건넬 때도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눈물 흘리곤 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두 귀와

      당신의 향기를 맡게 해줄 수 있는 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두 눈,

      그리고 당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은

      주인인 나보다 더욱 더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나를 향한 것이 아닐지라도

      당신의 마음이 나를 보고 있지 않다 해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비 오는 어느 가을 저녁,

      언뜻 젖은 당신의 머리 결을,

      우산을 받쳐주던 내 손이 만져보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랑스런 목소리를 들려주던 입술을

      내 입술이 입맞추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 둘만의 시간에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살다 보면

      어느 날인가 서로에게 지칠 때가 올 것이고

      그렇게 지쳐 사랑에 의심이 생길 때,

      우리 사랑을 지켜 줄 그 무엇은

      서로를 만지던 손길이 아닌

      입술이 아닌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 번도 당신의 마음을 훔쳐보지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그 마음 알아보려 당신을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저 보여드릴 뿐입니다.

      베풀어 주신 그 사랑 때문에

      나는 이렇게 행복하다고,

      내 마음과 그 마음의 주인인 나는

      이만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숨길 것도 보탤 것도 없이 이만큼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래도 그래도 당신의 마음이 궁금해지면

      언제나 우리가 함께 차를 나누던 찻집으로 향합니다.

      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면 기다렸다

      끝까지 내 앞에 앉아 있던 당신의 그 자리에 앉아봅니다.

      당신의 왼손이 올려져 있던 테이블에 내 왼손을 올려놓고

      당신이 눈길을 보내던 내 자리를 쳐다볼 때면

      저절로 알아집니다.

      '이랬겠구나.

      그때 당신은 내 모습에서 이런 것을 느꼈겠구나!'

      알아집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음 가득 내가 들어 있는지 알 수 는 없으나,

      내 마음 가득 당신이 차 있기에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나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밤을

      수많은 별들로 밝혀드릴 수는 없지만

      내 별 하나에 사랑을 담아

      당신의 미소만은 환하게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의 대가로 무척이나 버거운 생활이 계속될지라도

      그렇게 밝혀드린 그 미소 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모든 이유를 떠나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안개 자욱한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원태연님의 '나는 행복합니다' 라는 글을 올립니다.

 

그래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늘 올리는 글처럼 이런 상황이라면

애틋한 가운데 행복함이 밀려들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행복하고 비록 만날 수는 없어도

그 사람을 마음으로 나마
느낄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말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비 오는 날 받쳐준 우산 속에서 나눈 대화를 보니

마음이 찡해져 오네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고

찻집에서 만져 보는 탁자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이 저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답니다
.
사랑은 함께 하면 마냥 행복하겠지만

함께 하지 못해도 마음으로 함께 하는 행복도
아름답고 고운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 가톨릭인터넷 김성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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