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현명한 아내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15. 09:35

현명한 아내

어떤 분이 사업을 하다 실패해서 채무 때문에 집도 차압이 붙고, 집 안에

있는 모든 가구와 물건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차압이 붙게 되었습니다.

차압이 붙는 것을 두 눈으로 뻔히 지켜보면서도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더욱 허망하고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에 기운이 팍 꺾여 오로지

자살이라는 한 생각밖에는 나지 않더랍니다. 그런데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부인이 눈치를 채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집에 있는 것 모두를 다 차압 붙였는데 혹시 당신 몸도 차압

붙였나요?"

"아니!”"
"
그럼, 당신! 부모님으로부터 몸 받고 나왔을 때 그 재산 처음부터 다

가지고 나왔어요? 아니잖아요. 빈주먹으로 나왔잖아요. 어머니 배 속에서

빈 주먹으로 와 가지고 당신이 건실해서 이 집과 재물을 마련했잖아요.

이제 그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당신의 몸만은 그대로 남아

있잖아요? 우리들 몸은 차압이 붙지 않아 자유로우니 다시 빈주먹으로

시작해서 재산을 마련하면 되지, 그것까지고 그렇게 소중한 생명을

버리려 할 필요가 어디 있어요?"

하더랍니다.

이 말을 듣고 남편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과연, 차압을 붙인 모든

것들도 부모님한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고 자신이 빈 주먹으로 와서

부지런히 벌어서 마련한 것이고, 또한, 부인의 말대로 자신은 차압 붙인

몸이 아닌 자유스런 몸이기에 죽지 않고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재산을

충분히 벌 수 있겠구나' 싶어 다시 용기를 얻어 한 생 죽은 폭 잡고

부인과 함께 닥치는 대로 일해서 다시 재기에 성공을 하여 큰 사업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요즈음 쉽게 금이 가는 부부관계와 무너져가는

가정을 다시금 생각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남편은 '정말로 현명한 부인을 두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 와중에도 덩달아 흥분하지 않고

"당신 몸도 차압을 붙였습니까?" 하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더불어, 끝까지 희망을 찾아내어 좌절하지 않도록 부부간의 행복과

가정을 지키고 이끌어준 내조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했고,

부인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남편의 용기 있는

자세도 더욱 잔잔한 감동을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