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부부는

주님의 착한 종 2007. 8. 30. 19:52

* <괴퍅한 할망구>


(스코틀랜드 던디 근처 어느 양로원 병동에서
홀로 외롭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어느 할머니의 소지품 중 유품으로
단 하나 남겨진 이 시가,
양로원 간호사들에 의해 발견되어 읽혀지면서,
간호사들의 가슴과 전 세계 노인들을 울린
감동의 시입니다.)

 

 

당신들 눈에는 누가 보이나요,

간호원 아가씨들...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묻고 있답니다.

당신들은 저를 보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는 그다지 현명하지도 않고...

성질머리도 괴퍅하고

눈초리마저도 흐리멍덩한 할망구일 테지요.

 

먹을 때 칠칠치 못하게 음식을 흘리기나 하고

당신들이 큰소리로 나에게

"한번 노력이라도 해봐욧!!"

소리 질러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노인네...

 

당신들의 보살핌에

감사 할 줄도 모르는 것 같고

늘 양말 한 짝과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기만 하는 답답한 노인네...

 

그게 바로 당신들이 생각하는 '나' 인가요.

그게 당신들 눈에 비쳐지는 '나' 인가요.

그렇다면 눈을 떠보세요.

 

그리고 제발...

나를 한번만 제대로 바라봐 주세요.

 

이렇게 여기 가만히 앉아서

분부대로 고분고분

음식을 씹어 넘기는 제가

과연 누구인가를 말해줄게요.

 

저는 열 살 짜리 어린 소녀랍니다.

사랑스런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 언니, 동생들도 있지요.

 

저는 스무 살의 꽃다운 신부랍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있는

아름다운 신부랍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새 스물다섯이 되어

아이를 품에 안고

포근한 안식처와 보살핌을 주는

엄마가 되어있답니다.

 

어느새 서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은 훌쩍 커버리고...

제 품에만 안겨있지 않답니다.

 

마흔 살이 되니

아이들이 다 자라 집을 떠났어요.

하지만 남편이 곁에 있어

아이들의 그리움으로

눈물로만 지새우지는 않는답니다.

 

쉰 살이 되자 다시금

제 무릎 위에 아가들이 앉아있네요.

사랑스런 손주들과 나...

행복한 할머니입니다.

 

암울한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남편이 죽었거든요.

홀로 살아갈 미래가

두려움에 저를 떨게 하고 있네요.

 

제 아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들이 없답니다.

젊은 시절 내 자식들에

퍼부었던 그 사랑을 뚜렷이 난 기억하지요.

 

어느새 노파가 되어버렸네요.

세월은 참으로 잔인하네요.

노인을 바보로 만드니까요.

 

몸은 쇠약해가고...

 

우아했던 기품과 정열은 저를 떠나버렸어요.

한때 힘차게 박동하던 내 심장 자리에

이젠 돌덩이가 자리 잡았네요.

 

하지만 아세요?

제 늙어버린 몸뚱이 안에 아직도

16세 처녀가 살고 있음을...

 

그리고 이따금씩은

쪼그라든 제 심장이

쿵쿵대기도 한다는 것을...

 

젊은 날들의 기쁨을 기억해요.

젊은 날들의 아픔도 기억해요.

그리고... 이젠

사랑도 삶도 다시 즐겨보고 싶어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너무나도 짧았고...

너무나도 빨리 가 버렸네요.

내가 꿈꾸며 맹세했던 영원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서운 진리를

이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모두들 눈을 크게 떠보세요.

그리고 날 바라봐주세요.

제가 괴팍한 할망구라뇨...

제발...

제대로 한번만 바라보아주어요.

'나' 의 참모습을 말예요...

 

 

 

 

 

 

 

 

 

* <夫婦는...>

 

夫婦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래요.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있고요.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데요.

그러니 예쁜 거울 속의 나를 보려면,

내가 예쁜 얼굴을 해야겠지요.

夫婦는 평행선과 같아야 한데요.

그래야 평생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 빗나가게 된데요.

부부의 道를 지키고(夫婦有別)

평생을 반려자로 살아가야한데요.

夫婦는 무촌이래요.

너무 가까와서 촌수로 헤아릴 수 없어서 그렇데요.

한몸이니까요.

그런데 또 반대래요.

등돌리면 남이래요. 그래서 촌수가 없데요.

이 지구상에 60억이 살고 있는데 그중의 한 사람이래요.

얼마나 소중한...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둘도 아니고 딱 한사람...

나에게 가장 귀한 사람이래요.

夫婦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이래요.

한 쪽과 한 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 하나래요.

그러니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데요.

夫婦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하는 사이래요.

어찌 다 마음에 들겠어요.

다른 것이 너무 많은데요.

그래도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써야 한데요.

夫婦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데요.

夫婦는 한쪽 발묶고 같이 걷는데요

같이 하나 둘 하나 둘하며... 같이 걷는데요.

아니면 넘어지고 자빠진데요.

그래서, 夫婦는 발자국을 같이 찍어간데요

흔적을 같이 남긴데요.

자식이라는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간데요.

사랑스런 흔적을 남기고 간데요.

夫婦는 닮아간데요.

같이 늘 바라보니 닮아간데요.

그래서 결국 까만 머리가 하얗게 같이 된데요.

그래서 서로 서로 염색해 주면서

夫婦는 늘 아쉬워 한데요.

이 세상 떠날 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한데요.

같이 가지 못해 아쉬워한데요.

夫婦는 늘 감사한데요.

 

 

 

 

 

 

 

 

 

 

 

* <사장님 휴식이 필요해요> 


예쁘게 생긴 레스토랑 계산담당 여직원이

 휴가를 달라고 했다.


“전 긴 휴식이 필요해요. 제 미모가 한 물 간 것 같아 걱정이에요.”

 

사장이 “왜 그렇게 생각하지?” 하고 묻자.

그녀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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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손님들이 거스름돈을 챙기기 시작했거든요.”

 

 

 

 

 

 

 

 

 

 

 

 

"귀로 무엇을 듣고

눈으로 무엇을 보느냐는

자기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입은

자기의 뜻대로 할 수 있다(유태인 속담)."

 

 

전동기 신부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