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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일간지 ‘신징바오’(新京报)는 3일 ‘거지 같지 않은 거지’의 생활을 조사한 과기대 학생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열흘동안 베이징역 곳곳에 상주하는 수많은 거지들을 관찰했다. 과기대 조사팀은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진짜 거지도 있었지만 거짓으로 임신한 척하거나 아이들에게 연기연습을 시키는 거지를 만날 수 있었다. ”고 밝혔다.
또 “어른들이 매일 역 모퉁이에서 거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사투리를 연습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고 밝혔다.
특히 조사팀은 “어떤 거지는 퇴근전 화장실에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이들과 불고기를 먹은 후 200위안(한화 약 2만 5천원)을 지불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고 전하기도 했다.
조사팀의 샤오쉬(小徐)대표는 “거지들에게는 당장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역보다 노동으로서 돈을 벌수있는 생존 공간이 필요하다. ” 며 “구걸을 위해 매우 열정적인 눈물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 ‘예술인’들에게는 어떠한 동정도 필요치 않다. ”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한 호주 관광객이 베이징역에서 거지에게 쫓기다 기절한 일이 발생해 올림픽을 앞두고 도심 구걸행위가 중국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