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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상가 맛나김밥

주님의 착한 종 2007. 6. 20. 09:31

왠지 모를 공허함(?), 아니 왠지 모를 공복감이 느껴질 때면

컵라면 류의 간단한 면식이 생각나는 게 인지상정.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라면일 것이다.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라면의 인공적인 맛이 시원한 육수에 방금 말아낸 잔치국수의 풍성한 맛과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까.

비교는커녕 잔치국수가 몇 수는 위일 것이다.

열혈독자라면 이미 예상하듯이 이번 주 도전 싼 집은 바로 이 잔치국수.

가벼운 발걸음으로 종로 낙원상가 지하시장에 위치한 ‘맛나김밥’에 가보자.

가격 1,500원, 한마디로 개운한 맛...후한 인심까지

△가격 1,500원. 하루 평균 130그릇. 맛나김밥 잔치국수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가격 1,500원. 하루 평균 130그릇.

삶은 국수에 부추와 김가루를 올리고

들통에서 펄펄 끓고 있는 준비된 육수를 들이붓기만 하면 준비 끝.

주문하고 입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 대략 45초.

그렇다고 1,500원짜리 잔치국수의 맛을 의심한다면 오산.

막 나온 온국수의 따끈한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뒷맛까지 깔끔하다.

한마디로 개운한 맛. 살짝쿵 양념장을 곁들이면 고소한 맛도. 국수 또한 부족함이 없다. 배추와 알타리, 열무로 담근 김치의 맛도 예술. 양이 부족하면 한주먹 턱 얹어주는 후한 인심까지.

뜨끈한 온국수만이 아니라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시원한 냉국수도 가능. 입맛에 따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는 것이 맛나김밥 박순옥(53) 사장의 설명.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과 양에서도 그 훌륭함에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갈 정도. 이러니 점심시간에는 좁은 시장길에 미어터질 정도의 긴 줄이 늘어선다.

잔치국수로 성이 안찬다면 특별할 내용물이 담긴 건 아니지만 손맛이 담긴 1,500원 김밥도 추천이다.

잔치국수와 김밥 외에도 비빔국수(2,000원), 떡만두국(3,000원), 만두(2,500원), 떡라면(2,500원), 라면(1,500원), 떡국(2,000원), 열무국수(2,000원) 등의 메뉴도 대기 중.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운영되니 유념해야 한다.

△잔치국수로 부족하다면 1,500원 김밥도 추천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음식이야 정성이 젤로 중요하제"


△맛나김밥 박순옥(53) 사장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진도가 고향인 박순옥(53) 사장은 전라도 사람답게 손맛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식이야 정성이 젤로 중요하제. 정성들여 해야 맛있응께. 김치도 다 수입써도 난 내가 먹기 싫어서 난 내가 담아.”

1994년부터 13년째 저렴한 가격에 식당을 운영해 온 박 사장.

“시장이 다 싸지 뭐. 나만 비싸면 안되제. 그라고 배고픈 사람도 많이 오고 항께 그라제.”

“먹어봐 끝내줘”를 연발하던 그의 말마따나 대부분의 손님들은 국물조차 남기지 않았다. 많이 달라는 할머니 손님의 주문에 별일 아니라는 듯 한주먹 가득 국수를 더 넣은 박 사장의 넉넉한 인심은 맛나김밥의 또 다른 보너스.

취재 끝머리, 그는 손님이 많이 오면 힘드니까 다음에는 취재오지 말고 먹으러 오라며 따스한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 출처 : 2007년 6월 15일 (금) 18:03   민중의소리 

                     박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