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가 홈쇼핑 대박 상품으로 거듭났다.
어떤 용기나 완벽하게 닫아주고 열기도 쉬운 '썬라이즈 밀폐용기'가 그것이다.
'썬라이즈 밀폐용기'를 만드는 이프코는 김우기 대표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다니던 은행이 외환위기로 문을 닫으며 조그마한 자영업을 시작한 그는 어느날, 배달 온 자장면의 비닐랩을 보며 보다 편하게 벗길 수 있는 용기를 생각했다.
김 대표는 "비닐랩은 벗기기도 힘들고 또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용물도 흐르지 않고 반복 사용하며 사용법도 간단한 뚜껑을 직접 만들어보자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기존에 나온 밀폐용기들을 살펴봤다. 대부분 제품들의 뚜껑이 전용 용기에만 사용 가능했다. 또 뚜껑과 용기 사이에 조그마한 틈이라도 있을 경우 내용물이 새기 일쑤였다.
김 대표는 "단단한 고무로 그릇 옆까지 둘러 쌀 수 있다면 이 같은 불편함 모두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날부터 책과 씨름하며 1년 정도 준비에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만들어 진 것이 탄성 좋은 실리콘을 뚜껑 테두리에 둘러 어떤 형태의 그릇도 감싸는 '썬라이즈 밀폐용기'다.
막상 제품은 만들었지만 파는 것도 큰 문제였다. 기존 밀폐용기와는 전혀 다른 사용법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줘야만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홈쇼핑이다.
생활 속 아이디어는 주부들이 먼저 인정했다. 2004년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GS, CJ 등에서 잇달아 러브콜이 온 것이다. CJ홈쇼핑의 경우 기존 밀폐용기에 비해 2배가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고자세로 나오던 백화점에도 이제는 당당히 납품하고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유통망으로 시작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일본을 시작으로 한 해외 진출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홈쇼핑 채널 QVC 첫 방송에서 8분 만에 4000세트가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직은 개인 기업에 불과하지만 계속되는 신제품 개발과 효율적인 아웃소싱 시스템, 해외시장 개척으로 올해 매출 200억원에 도전할 것"이라며 부지런히 생산 라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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