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란 이래저래 욕을 먹어가며 살아야 하는가 보다.
강론을 길게 하면 성인군자 같다 하여 야단이고
짧게 하면 준비하지 않았다 야단이다.
목소리를 높이면 강론 시간에 야단친다 불평이고
은근한 목소리로 강론하면 못 알아듣겠다 불평이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면 무슨 신부가 저따위냐 쑥덕거리고
화를 내지 않으면 얕보고 그의 말을 듣지도 않는다.
늘 집에 있으면 가정방문 하지 않는다 비난하고
가정방문 하느라 사제관을 비우면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 비난한다.
희사금을 내라하면 신부가 돈만 밝힌다 야단이고
그래서 아무소리도 하지 않으면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다 야단이다.
고해성사 때 친절하게 지도하면 너무 길게 훈계한다 짜증내고
간단하게 짧게 하면 성사 주길 싫어하는 신부라고 못박는다.
차를 굴리면 세속적 인물이 되어간다 비난하고
그렇지 않으면 융통성이 없는 신부라고 비난한다.
성당이나 사제관을 수리하기 시작하면 돈 낭비한다 야단이고
그냥 두면 망가져 가는 성당을 그냥 내버려둔다고 야단이다.
신부가 젊으면 경험이 없다하여 훈계하려 들고
늙었으면 어서 빨리 은퇴하라 야단이다.
어느 여자와 웃으며 이야기하면 그 여자만 좋아한다고 야단이고
무뚜뚝하게 그냥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신부라고 폄한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모두가 아는 척 하고 인사 하지만
죽으면 아무도 그를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
이것이 사제의 외로운 인생인가 보다.
'하늘을 향한 마음 > 오 하느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로 간 선녀 (0) | 2007.03.14 |
---|---|
하얀 흔적 (0) | 2007.03.14 |
사마리아 여인의 일기 (0) | 2007.03.14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0) | 2007.03.14 |
순종하게 하소서 (0) | 2007.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