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스크랩] 용정차

주님의 착한 종 2006. 10. 9. 09:28
용정차(龍井茶)
 

 



용정차(龍井茶, 롱징츠아)는 차중의 차이다.

 

절강(折江) 항주(杭州)의 서호(西湖)를 가까이한 곳에 용정(龍井)이라는 우물을 가진 마을에서 차를 재배하면서 이 차의 이름을 용정차라 하게 되었다. 녹차를 대표하는 용정차는 녹색을 띠면서 맛이 깊고 부드러워 우리같이 채식을 위주로 하는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도 가장 부담이 적은 차이기도 하다.

용정차는 "色, 香, 味, 形"을 두루 갖춘 차의 사절(四絶)로도 불리우는데, 같은 용정차라도 차밭의 위치에 따라 다른 특징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두(獅頭), 매오(梅塢), 서호(西湖), 호포(虎 ) 등이 그것인데, 사두는 향기가 말고 오래 가므로 그중에서 가장 고급으로 치며 매오는 색이 곱고 차잎의 모양새가 좋고, 서호는 맛이 비교적 진하지만 질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사봉(獅峰)의 사두라해도 이른봄, 청명(淸明, 4월 5일경) 이전에 딴 것은 명전차(明前茶)라 하여 최고로 치고, 그것도 해뜨기 전 새벽에 딴 것이라하면 값을 매기기가 어렵다하며, 곡우(穀雨, 4월 20일경) 이전에 딴 것은 우전차(雨前茶)라 하여 역시 고급차로 친다고 한다.

항저우 지방의 속담에 "사흘 일찍 따면 보물이지만 사흘 늦게 따면 풀이 된다

(早摘三天是個寶 遲摘三天變成草)"는 말이 있다. 차의 품질을 결정짓는데 있어 채취시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해주는 말이다.

 

용정차는 5가지 등급 가운데 일기일창, 일엽일아(一旗一槍, 一葉一芽)일때 찻잎을 따서 만든 것을 최고로 친다. 용정산에서 나는 차는 용정차, 사자봉에서 나는 차는 사봉용정차라 하고 이 두 곳에서 생산 된것을 진정 용정차라 한다.

 

용정차는 모두 16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 차는 청명(4월5일) 이전에 찻잎을 따 만든 것으로 명전(明前) 용정차라 한다. 명전 용정차는 최고품을 따서 만들어야 좋고, 때를 놓치면 풀잎에 진배없다고 했다.

2등급 차는 곡우(4월20일) 이전에 따는 우전(雨前) 용정차이다.

3등급은 5월에 따는 것이고 그 외에 여름과 가을에 따는 차는 재스민 차나 홍차를 만든다.

 

중국차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명차 가운데 하나인 용정차는 신비에 가까운 매력을 뽐낸다. 일반 차와 달리 뜨거운 솥에서 누르듯이 만들어지며 섭씨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맨손으로 덖어내 만들어진다. 용정차는 비취 같은 녹색의 빛깔, 신선한 두화꽃처럼 은은하면서도 짙은 향기, 부드럽고 순한 감칠맛과 단맛, 연심과 작설 모양의 아름다운 찻잎등의 특성으로 '사절(四絶)'이란 명예를 얻는다. 차를 우리면 어린 차 싹과 여린 차 잎이 하나하나 피어나서 아주 아름다우며 녹색의 수색과 깊은 맛, 향으로 인해 "녹색의 황후"하는 별명이 있다.

 

투명한 유리나 자기 차 주전자에 차 잎을 3그램 정도 넣는다. 물을 끓여 섭씨 70~85도 정도로 식힌다. 너무 뜨거운 물로 용정차를 우리면 떫은 맛을내는 탄닌 성분이 너무 빨리 우러나 차의 맛이 떨어진다. 보통 물의 온도는 고급차일수록 낮추고 저급차일수록 높인다.

 

차잎의 양과 우려내는 시간은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최상품 용정차의 경우 2~3분 정도가 알맞다. 봉황이 머리를 끄덕이듯이 주전자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차를 잔에 따른다. 먼저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한다. 차 주전자가 비워주면 다시 물을 채운다.

 

차를 대접받을 때는 말을 하지 않고 탁자를 오른손으로 가볍게 세번 두드려 고맙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용정차는 구수하면서도 신선하게 어우러지는 향이 일품이다. 차에서는 콩 볶는 냄새와도 비슷한 두화꽃 향기가 나며 맛이 개운하다.

 

중국이나 홍콩에서 용정차를 살때는 극품(極品)이라고 씌여진 제품을 고르면 대체로 고급의 용정차를 살 수가 있다. 다른 차와는 달리 차잎의 색이 푸른 색을 띠고 있는 점과 차잎이 납작하게 눌려진 것이 외관상의 특징이다.

 

아래는 용정차의 여러가지 유래중 하나이다.

 

<청(淸) 건륭 황제는 재위 중에 황제라는 신분을 숨기고 자신이 통치하는 세상을 암행하여 수많은 일화를 남긴 황제로 유명합니다.
건륭이 한 번은 남행하여 강남의 용정 사봉산(獅峰山) 이라는 곳을 지나가다가 차엽(茶葉)을 따는 여러 명의 처녀들 모습을 보고 흥이 일어나 함께 채엽(採葉)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때 한 태감이 급히 달려와 아뢰었습니다.
“황제 폐하, 태후께서 갑자기 병이 나셨으니 급히 환궁하셔야 하옵니다.”
건륭은 태후가 병이 났다는 이 말을 듣고는 급한 마음에 허리에 두른 차엽을 넣어 둔 마대를 그대로 찬 채 서둘러 주야로 말을 달려 환궁하였습니다. 그런데 환궁하여 보니 태후의 병은 산해진미를 너무 많이 먹어 일시적인 소화불량으로 인해 두 눈이 충혈 되고 부기가 있으며 속이 불편한 것이지 무슨 큰 병은 아니었습니다.
태후는 황제의 몸에서 맑은 청향이 풍기자 무슨 향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황제 자신도 이 돌연한 청향(淸香)에 어리둥절해 있다가 허리에 찬 마대 안에서 향이 나오는 것을 알고는 태후에게 자초지종을 알렸다고 합니다. 청향은 바로 황제가 사봉산 아래에서 처녀들과 함께 채엽 했던 차엽이 자연 건조되어 농향(濃香)을 뿜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태후는 향이 너무나 향긋한지라 불현듯 맛을 보고 싶은 생각에 그 자리에서 차를 우려 올리게 하고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자 충혈 되었던 눈의 부기가 빠지고 속이 편안해 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태후는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져 그만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항주 용정의 이 차는 분명 영단묘약이로다.”
태후가 기분이 좋아진 것을 본 황제는 즉석에서 자신이 채엽 했던 용정의 18 그루 차나무를 ‘어차(御茶)’에 봉하고 매년 봄이 되면 신차를 채엽 하여 태후에게 진상하도록 하였다합니다.
지금도 항주 용정촌 호공묘 앞에는 이 ‘어차’ 가 잘 보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용정에서만 생산되는 차를 용정차라 하지 않고 용정외에도 사봉, 운서, 호포, 매오 등지에서도 생산된다고 한다. 아주 어린 싹만을 따서 만들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까다로우며,  처음 덖는 과정에서 최종 제품이 될 때까지 솥 안에서 덖고 비비기를 하여 편평한 모양의 차가 되도롤 만든다. 차의 맛이 부드럽고 향이 독특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는 다소 부적합한 편이라고들 얘기들을 하지만, 

 

1등급을 살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짜가 많다. 믿을수 있는곳에서 사는게 좋습니다.


출처 : 무역카페
글쓴이 : 김삿갓 원글보기
메모 : 무역카페 김삿갓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