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6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7. 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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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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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몸도 마음도 많이 바빴습니다.

오전에 일을 보고 들어왔더니

마님은 구역 구반장 봉사자 교육에 갔다가

봉사자들과 식사를 하고 온답니다.

아마 내친김에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그러다 보면 아마도 손녀들 데리러

갈 때쯤 되어야 자리에서 일어서겠지요?

 

 

아, 어떤 분은 ‘수다’라는 단어에

불만을 가지실 수 있는데

천만에요. 수다가 얼마나 좋습니까?

 

어떤 근심이나 걱정이나 그런 것 말고

가까운 이웃끼리 정말 가벼운 일들을 주제로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나오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떠드는 것.

게다가 반드시 웃음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

그것이 수다가 아니겠습니까?

깔깔대며 웃다보면 근심걱정 다 잊게 되고

이른바 스트레스는 '저리 가라'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렀습니다. ㅎㅎ

 

 

라면을 하나 끓여 먹으려는데 전화가 오네요.

혹시?

 

예, 그랬습니다.

어느 자매님이 선종하셨다고…

 

그럼 당연히 쫓아 나가야지요.

그것은 선종봉사자들의 첫 번째 의무인데요.

 

그런데 어제는 조금 마음이 다급했습니다.

저녁에 주교님과 교구 단체장들, 즉 평협임원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는 날이었으니까요.

 

연합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가서

일단 유족들과 면담하고

본당 신부님께 선종 사실 보고 드린 후

결정된 미사 시간을 기준으로   

예절 시간 모두 다 정하고

관련 단체장들에게 연락을 하고 나니

이런… 주교님과 미팅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아무튼 빈소 다 꾸미고 났으니

유족들과 자비송과 짧은 연도를 바치고

주교님을 뵈러 떠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족들께 참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대신 제가 장례기간 동안 어머님 잘 모시겠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더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저희 주교님, 저희 말씀도 잘 들어주시고

먼저 재미있는 이야기도 잘 하십니다.

모임이 끝나고 깨끗한 찻집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마무리했습니다.

 

 

복음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10,1-7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명단이 나오지요?

이들은 훗날의 사도들이며

초대 교회를 이끌었던 거룩하신 분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악한 영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를 고쳐 주는 권한을 주십니다.

기적의 능력을 주시는 것이지요.

제자들은 긴장했을 것입니다.

 

스승님의 말씀에 악한 영이 물러가고

병자들이 낫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거든요.

이제 그러한 능력을 자신들에게도 주신다니,

제자들은 아마도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살펴보자면

그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명문가의 출신도 아니고요.

뱃놈이라고 업신여김 당하던 어부였고

로마에 충성하며 돈을 빼돌려 치부를 한 세리였고

독립군을 따라다니던 열혈당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신 그 능력을

호기심 많은 토마스와

훗날 스승님께 등을 돌리는 유다에게도

모두 주셨습니다.

 

섭섭하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제자들, 그분들은 단지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였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고자 하셨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례 받은 이는 모두가 주님의 제자라고

들어왔고 믿어왔습니다.

 

허물이 있건 없건,

죄의 경험이 있건 없건

주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사람들.

 

그러니 돌이켜 보면

우리 안에도 예수님께서 주신

능력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주위를 선하게 바꾸려 애쓰면

그 능력이 드러난다고 하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약한 부분을 재미있게 고칠 수 있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요?

 

언제나 선한 눈빛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합시다.

그러면 주님의 이끄심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무덥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