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2년02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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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녀 아가타 축일입니다.
먼저 아가타(아가다) 성녀의 세례명을 가지신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가타 성녀는 간호사들의 수호성인이며
유방암 환자들의 보호자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 사태로 혼신의 봉사를 하시는
간호사 분들께 성녀의 특별한 전구를 기도 드립니다.
아가타 성녀는 시칠리아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당시는 데키우스 황제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일 때였다고 합니다.
‘아가타’는 그리스어로 ‘선(善)’ 또는 ‘좋음’을 뜻하는
‘아가토스’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성녀는 이름만큼이나 착하고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때문에 미모에 반한 그 지방 총독이 청혼을 하였으나
아가타 성녀는 정결서원을 하였으므로
거절하였는데, 그 총독은 앙심을 품고
그녀를 매음굴에 보내는 등 학대를 하였으나
성녀의 뜻을 꺾지 못하자
결국 총독은 그녀의 가슴을 도려내고
이글거리는 석탄불에 돌리면서
구워 죽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통 교회 미술에서 성녀 아가타는
접시에 담은 자신의 가슴을 들고 있거나
가슴을 빵으로 비유하여 그려진 모습으로
그려져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설날 연휴 관계로 저희 Pr.은 연기되었던
레지오 주회를 어제 저녁에 하였습니다.
와,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추울까요?
어제가 마침 입춘이었는데 말입니다.
'입춘 추위가 김장독을 깬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등
속담이 있던 것으로 보아
입춘 즈음의 추위는 늘 있었던 것 같네요.
입춘은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자축의 뜻도 있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뜻도 있어
집안 곳곳에 낀 먼지를 털어내고 농기구를 손질하며
한해 농사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입춘이 지났으나 추운 겨울이 가고
이제 곧 봄이 오겠죠?
오늘 복음은 마르코 6,30-34 입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늘 가난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딱한 처지를 보시고
그들을 가엾게 여기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그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이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시고,
외로운 사람과 함께 외로움을 나누신
자비로우신 분이셨습니다.
‘남을 위한 삶’ 그것이 예수님의 일생이었지요.
헨리 나웬 신부님의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꼭 읽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유명한 라삐를 찾아가 묻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는 언제 옵니까?”
“네가 직접 가서 알아보아라.”
“그러면 누구를 찾아가야 합니까?”
“성문 앞에 있는 불구자들을 찾아가거라.
그들은 모두 온몸에 상처를 입어 붕대를 감고 있단다.
그들은 하나같이 붕대를 한꺼번에
풀었다 감았다 한단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상처의 한 부분만 풀었다 감았다 한다.
그 사람은 ‘누군가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곧바로 가서 도와주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상처의 한 부분만을 풀었다 감았다 한단다.
바로 그 사람이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란다.”
내 몸에 상처가 있더라도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가서 도와주는 사람이 메시아입니다.
우리는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자기 나름대로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픔만을 어루만지며 산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아프지만 남의 아픔도 헤아릴 때,
내가 어렵지만 남의 어려움을 살필 때,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 주위에는 그런 작은 메시아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런 작은 메시아들 때문에
하느님은 이 세상의 멸망을 보류하고 계시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희망을 갖게 합니다.
희망은 하늘의 힘입니다.
우리는 얼마만큼 희망을 안고 살고 있나요?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나요?
희망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더라도 말입니다.
행복한 삶은
주님께서 주셔야 가능해집니다.
주님 안에서 삶의 에너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불공평한 현실에서
희망을 안고 살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집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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