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11월22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성녀 체칠리아
오늘은 체칠리아 동정성녀 축일입니다.
먼저 축일을 맞으신 모든 체칠리아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 그리스도 왕 대축일.
말씀 드렸던 대로 저희 은행동 본당에서는
이용권 총대리 신부님이 집전하신
교중미사 중에 견진성사 예식이 있었습니다.
견진성사, 한자로는 堅振聖事 라고 씁니다.
세례성사를 완성하고, 성체성사에 충만하게
참여하도록 인도하는 성사라고 설명합니다.
신자들은 견진성사를 통해
성령의 특별한 은사를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성령의 은사는 슬기(지혜), 깨달음(통찰),
일깨움(의견), 앎(지식), 굳셈(용기), 받듦(효경),
두려워함(경외)의 일곱 가지 은사(성령칠은)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신실, 온유, 절제의 아홉 가지 열매 등 입니다.
성령께서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다양한 은사를 선사하시는데.
이는 세례를 받은 신자가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더욱 굳건한 신앙인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원래 교회법으로는 성인의 경우
세례성사와 함께 견진성사를 베풀 수 있는데
한국교회에서는 세례 받고 1-2년 후에
교육을 받은 후에 견진성사를
받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시작이 너무 딱딱했지요?
아무튼 오늘 견진성사를 받은 분들이.
모두 주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보다 젊지만 제가 존경하는
바오로 총구역장은 80세의 대자를
모시게 되어 부담이 많을 것 같네요.
미사가 끝난 후, 우리 일행은
축하 파티를 하러 ‘어여쁜 뜰안’에 갔는데
마침 김장을 하는 날이더군요.
원래 한 프란체스카 자매님의 손맛이
일품이긴 하지만, 배추쌈 맛이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동태찌개는 꼭 생태찌개 같지요.
그만 과식을 했나 봅니다.
식사 후, 4시간 가까이 산에 다녀왔는데도
배가 불러 저녁을 먹지 못했습니다.
꼭 가셔서 김치 한 번 드셔보세요.
물론 동태탕도요.
우리 집 마님은 황태찜을 제일 좋아하던데..
오늘 복음은 루카 21,1-4입니다.
얼마 전, 그러니까 11월 7일에도
같은 복음에 대한 묵상을 했었습니다.
또 예수님 시대의 화폐에 대해서는
11월17일에 말씀 드린 적이 있었지요?
오늘은 지난 번과 다른 시각으로
묵상 글을 쓰려니,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헌금하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
어디를 보고 계셨을까요?
얼굴 표정이나 손이었을까요?
글쎄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몸 전체를 다 보고 계셨을 겁니다.
헌금은 정성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정성을
보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정성은 몸가짐에서 드러나지요.
우리는 물건 사고 돈 내듯 헌금하지 않았는지,
신자라는 의무감 때문에 헌금하지 않았는지,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헌금은 당당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좋아서 하는 헌금이 되어야 하고요.
그래야 정성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 번에 제가 중딩 시절에 신부님이
헌금에 대한 정의를 말씀해주셨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헌금은 교무금과 다르게 희생과 수고로
얻어진 정성이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액수가 많고 적음은
별문제일 것 같습니다.
정성이 들어 있어야 참된 헌금이 된다는 것,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헌금은 정성이기에 어떤 모습으로
헌금함 앞에 섰는가가 중요할 것입니다.
의무가 아니라 기쁨으로 바치는 헌금.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 닢’은
그녀가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바칩니다.
하루를 ‘기쁨으로’ 희생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정성에
감격해 하시는 것이고요.
렙톤은 그리스 화폐 가운데
가장 작은 단위라고 알려 드렸습니다.
두 닢’의 헌금이라면 결코 주목 받을
액수가 아니지요.
우리 나라로 따지면 아마도
초등학생들이 내는 헌금 정도 아닐까요?
하지만 가난한 여인의 마음을 읽으셨기에
주님께서는 칭찬하십니다.
그녀의 소박한 믿음을
제자들에게 알리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지난 번에 드렸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말씀을 다시 드리며
오늘 묵상글을 정리합니다.
----
물질이 부족한 것만 가난이 아닙니다.
시간이 부족한 것도 가난이고,
마음이 바쁜 것도 가난입니다.
일상에 떠밀려 허겁지겁 살고 있다면,
물질이 넘쳐도 부자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주님께 바치는 시간도
주일 미사가 거의 전부입니다.
그 시간에 무엇을 바치고 있는지요?
한 주간 살아온 삶을 바쳐야 합니다.
좋은 일이건 ‘궂은일이건’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여기며
‘다시’ 받아들여야 합니다.
봉헌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그분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헌금을 보고 계십니다.
한 주간의 ‘아픔’도
헌금 속에 함께 담아야 합니다.
아멘,
'내 이야기 ·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묵상(2021년11월24일) (0) | 2021.11.23 |
---|---|
오늘의 묵상(2021년11월23일) (0) | 2021.11.23 |
오늘의 묵상(2021년11월21일) (0) | 2021.11.20 |
오늘의 묵상(2021년11월20일) (0) | 2021.11.20 |
오늘의 묵상(2021년11월19일) (0) | 2021.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