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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10월04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10. 3. 22:13

오늘의 묵상(2021년10월04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어제 개천절이 주일이었던 관계로

올해부터 생긴 대체 공휴일로

3일 연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일 연휴라..

추석연휴, 설날 연휴가 3일이었습니다.

운 좋게 일요일이 연결되면

그야말로 황금 같은 4일 연휴..

그랬는데, 세상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한 저 같은 사람이나

안타깝게도 직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3일 연휴가 아무런 감흥이 없을 수도 있고

답답하기만 할 수도 있겠습니다.

 

 

중국 칭다오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하던

친구들을 만났다고 이야기 했지요?

로또를 세 장 사서 나누어주고

당첨이 되면 1익씩 나눠주기로 했는데

모두 꽝이랍니다.

ㅋㅋ

2등이라도 되었으면 정말 신나는

연휴가 될 뻔 했는데요.

ㅎㅎ

 

 

오늘은 연중 제27주간 월요일이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입니다.

복음 내용은 어찌 이리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활 태도와 똑 같을까요?

 

오늘 복음은 루카 10,25-37,

그 유명한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 말씀을 듣거나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티벳의 성자로 불리는 故 선다 싱 입니다.

 

살이 에는 추위와 눈보라 치는 어느 날

선다 싱이 어느 동행자와 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느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다 싱이 동행자에게 노인이 길에서 얼어

죽을지 모르니 함께 데리고 가자고 했으나

동행자는 버럭 화를 내며 “우리도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데리고 간다는 말이오?”

하고는 먼저 가 버렸습니다.

 

선다 싱은 그 노인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노인을 혼자 등에 업고 눈보라 속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힘겨웠지만 노인은 선다 싱의 체온으로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고

마을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입구에는 한 사내가

꽁꽁 언 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그는 혼자 살겠다고 먼저 떠난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강도를 만나

반쯤 죽게 된 사람을 구해 줍니다.

그는 치료비까지 주고는 말없이 떠나갑니다.

 

요즈음같이 삭막한 세상에서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을 찾기란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이야기는

마치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하라는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주님께서 말씀하실 리 없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완벽한 이웃 사랑인지 그 예를 드신 것일 터이니

그러니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멍든’

나의 몸과 마음을 감싸 안는 일입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고 사랑하며 부딪쳐야 함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치유하는 것이지요.

 

이 말을 하고 나니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가 있네요.
마지막 부분에 음악을 올려 드릴게요.

 

아무튼,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어떻게 몸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든 인생이 되지 않겠어요?

 

 

삶은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젊어서 선종한 분의 가족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그것은 은총이라고…”

 

따뜻한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인생 역시 따뜻하게 다가온답니다.

그리하여 ‘사랑의 마음’을 열 수 있게 된답니다.

 

영원한 생명은 언제라도

이 세상에서 먼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올려드리는 노래는 가시나무입니다.

시인과 촌장이 불렀고

조성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불렀지요.

 

내속엔 내가 너무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그런데 백석대학교 임청화 교수는

가사를 살짝 고쳤네요.

주님의 쉴 곳 없네.. 로

 

한 번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