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07월29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무척 덥지요?
‘염천(炎天)지랄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더운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염천(炎天)이라 하는데
염천 하늘 아래에서 지랄 발광을 떨면
열기란 열기가 모두 머리로 뻗치니
그 얼마나 더울까요?
우리가 어릴 적엔 한낮의 뜨거운 열기도
해가 저물면 수그러지기 마련이고
어쩌다 더운 밤이 이어지면
"야, 어제 밤은 푹푹 찌던 걸..."하고 놀라워하며
더운 밤의 경험을 야단스레 떠들고 했는데
이제는 그 열대야가 논스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밤잠을 여러 날 설치는 사람은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닌 한여름 날의 넋두리로
여름에 대한 역사를 새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7월 29일, 오늘은
성녀 마르타 기념일이었으나,
올해부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로 변경되었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와 라자로는 형제간으로,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타니아에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
열렬히 환대하였으며,
마르타는 정성껏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그분의 말씀을 경건하게 들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특별히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셨고,
그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1요한 4, 7-16 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참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이토록 사랑하시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참사랑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두려움은 벌을 생각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품은 사람은 아직도
하느님의 참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으며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물러 계십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11,19-27 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셨더라면
라자로는 죽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실 것으로 믿는
마르타의 고백은 하느님과 일치된
예수님의 인격을 믿는 마르타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자체이시기 때문에
마르타의 부활 신앙은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계시자일 뿐 아니라
또한 참 생명을 주는 구원자입니다.
예수님은 종말에 죽은 자를 살리는 분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구원을 주시는 분이며,
바로 이러한 구원자를 '지금 여기서'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라자로의 소생은
바로 '지금 여기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승리의 표징입니다.
사도 요한은 복음서를 쓴 목적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요한 20,30)이라
하였습니다.
복음서의 목적처럼, 예수님께서 공생활 내내
사람들에게 간곡하게 바랐던 것은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듯이,
예수님께서 바로 ‘부활이시요
생명’이시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과 생명은 오로지
우리의 믿음으로만 닿을 수 있습니다.
믿음이 깊어지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리게 됩니다.
그 깊은 깨달음에서 주님의
부활과 생명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깊어질 때 삶과 죽음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됩니다.
지상에 살면서도 주님의 부활과 생명의 자리에
이미 가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깊어지면
삶이 주님의 생명에 뿌리를 내리게 되어
중심이 잡히고, 웃고 울리는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삶의 풍파가 몰아쳐도 ‘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주님’을
믿고 따르면 절망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믿음이
더 깊어질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려고
생명의 말씀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의 믿음이
점 점 더 깊어질 것입니다.
말씀을 얼마나 가까이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것이 자신의 믿음의 잣대일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 ·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묵상(2021년07월31일) (0) | 2021.07.30 |
---|---|
오늘의 묵상(2021년07월30일) (0) | 2021.07.29 |
오늘의 묵상(2021년07월28일) (0) | 2021.07.27 |
오늘의 묵상(2021년07월27일) (0) | 2021.07.26 |
오늘의 묵상(2021년07월26일) (0) | 202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