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오늘 전례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세력 확장을 위하여 유럽을 침공하였다. 1571년 10월 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토 해전’에서 이슬람 제국을 무찔렀다. 이 전투의 대승은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이라 여기고, 이를 기억하고자 비오 5세 교황은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였다. 훗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입당송 루카 1,28.42 참조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 주소서.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사도들을 만나고, 할례 받은 자들을 두려워하여 몸을 사린 케파의 위선을 꾸짖는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제1독서 <그들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을 인정하였습니다.> 1 십사 년 뒤에 나는 바르나바와 함께 티토도 데리고 예루살렘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화답송 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복음환호송 로마 8,15 참조 복음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예물기도 주님, 정성껏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어 저희가 합당하게 성자의 신비를 기념하며 그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영성체송 루카 1,3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이 성사로 성자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는 저희가 성자의 고난에 참여하여 그 기쁨과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오늘의 묵상 주님의 기도가 지닌 독특한 점은 예수님 시대 즈음에 유다교 회당에서 바치던 열여덟 청원 기도문(쉐모네 에스레)이나 고대 근동의 아카드인들이 바치던 양팔 기도문과 비교할 때 잘 드러납니다. 이 두 기도문에는 무엇보다도 신적 존재에 대한 호칭이 다양하게 열거되어 나옵니다. 마치 여러 호칭을 계속 반복하지 않으면 그 신적 존재가 그 기도를 듣지 않을 것처럼 말이지요. 동서를 막론하고 임금에게 무엇인가를 청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문들을 지나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어전에서 멀리 떨어져 무릎을 꿇게 되는데, 이때에도 고위 신하가 눈짓으로 허락을 해야 겨우 자기가 청하고자 하는 바를 임금에게 아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한 번만 부르는데, 이마저도 가족 안에서 사용하는 ‘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다시 말하여 주님의 기도는 가족과 나누는 친밀하고 편안한 대화를 배경으로 합니다. 보통 가족끼리는 에두르거나 거창한 말로 꾸미지 않고 자기가 바라는 것을 편안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우리를 하느님의 새로운 가족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입니다. 그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며 그분을 붙잡고 마음 편히 우리의 바람을 아뢸 수 있는 응석받이인 셈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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