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2020년06월24일 수요일 : 미사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주님의 착한 종 2020. 6. 23. 22:10

2020 6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신 요한은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며 

뒤에 오실 구원자 예수님을 알립니다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 요한을 기리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요한 1,6-7; 루카 1,17 참조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이 있는데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그는 빛을 증언하러 왔다.

<대영광송>


기도

하느님, 복된 세례자 요한을 보내시어 하느님 백성이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하도록 준비하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영신의 기쁨을 주시고 모든 신자의 마음을 구원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1독서)

이사야 예언자는주님께서 그를 모태에서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그의 이름을 지어 주셨다고 한다.


(2독서)

바오로 사도는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다고 한다


(복음)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고 아기 아버지 즈카르야가 아기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겠다고 하는 순간즈카르야는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한다


제1독서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6
섬들아내 말을 들어라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귀를 기울여라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이스라엘아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9(138),1-3.13-14ㄱㄴ.14-15(◎ 14)
◎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당신을 찬송하나이다.
○ 주님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앉으나 서나 당신은 저를 아시고멀리서도 제 생각 알아차리시나이다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헤아리시니당신은 저의 길 모두 아시나이다. ◎
○ 당신은 제 오장육부를 만드시고어미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나이다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당신을 찬송하나이다당신 작품들은 놀랍기만 하옵니다. ◎
○ 제 영혼이 잘 아나이다제가 남몰래 만들어질 때땅속 깊은 곳에서 짜일 때제 뼛속까지 당신께 드러났나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22-26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에게

22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6 형제 여러분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환호송 

루카 1,76
◎ 알렐루야.
○ 아기야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 되어 주님에 앞서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지향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보편지향기도는 따로 제공하지 않으며 매일미사 책 또는 과거의 보편지향 기도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께서 오시리라 예고하고 이미 와 계심을 증언하였으니
저희가 그의 탄생을 기뻐하며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78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를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셨네.


영성체 후 묵상 

▦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유다 산악 지방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지고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를 알아 모시는 겸손한 사람이 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어린양의 잔치로 기운을 되찾고 비오니 그리스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복된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뻐하는 저희가 세례의 제정자이신 그리스도를 알아 모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오늘의 묵상 

안 됩니다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아기의 이름을 즈카르야가 아니라 요한이라고 짓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즈카르야라고 부른다면 당시 관례를 따르는 것입니다.

반면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부른다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즈카르야의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아버지처럼 사제가 되어 명망을 얻고 존경받으며 안정된 삶을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 요한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예언자가 되어 명망과 존경보다는 박해를 받고기득권의 삶보다는 광야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주님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다.
배 한 척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선장이 갑판 위에서 보니 어떤 불빛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장은 확성기에 대고 외쳤습니다. “여보시오남쪽으로 10도를 회전하시오.”

그러자 저쪽에서 즉각 반응이 왔습니다. “그 배가 북쪽으로 10도를 회전하시오.”

선장이 어이가 없었습니다그래서 다시 외쳤습니다.

이 배는 거대한 함정이란 말이요그쪽이 움직이시오.”

그러자 상대편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쪽이 움직여야만 하오이곳은 섬이고 나는 등대지기요!”
섬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배가 움직여야만 합니다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그러합니다

우리의 뜻대로 하느님께서 움직이시는 것이 아니라그분의 뜻에 맞게 우리가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하느님께서 움직여 주시기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움직인 즈카르야는 혀가 풀려 찬양의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 삶 또한 찬양이 될 것입니다.
(
한재호 루카 신부)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