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 입당송 시편
47(46),2 본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하느님의 교회가 성령의 힘으로
한데 모여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며 순수한 뜻으로 서로 화목하게 하소서.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바오로가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양 떼를 잘 보살피라고 하고 이별을 알리자, 그들은 흐느껴 울면서 바오로를 배웅한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제자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시고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신다. <나는 하느님께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굳건히 세우시고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그것을 나누어 주실 수 있습니다.>
화답송 시편 68(67),29-30.33-35ㄱ.35ㄴㄷ과 36ㄷ(◎ 33ㄱㄴ) 복음환호송 요한 17,17 참조 복음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또는, 기념일 독서(사도 26,19-23)와 복음(요한 10,11-16)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영성체송 요한 15,26-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성사에 참여한 저희에게 언제나 주님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 이 성체의 힘으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어 이 위대한 성사를 나날이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애잔한 갈라짐을 묵상합니다. 굳이 사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과 이웃
안의 갈라짐도 가슴 한편에 쓰라린 상처로 남아 있음을 고백합니다. 상처를 헤집는 또 다른 갈라짐으로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힘겹게 살아갈 테지요. 언제 상처가 아물까 늘 기다리고
매달리고 기도하지만 아물기 전에 짓물러 터져 버리는 상처로 오늘 또 울먹거리기도 합니다. 고되고 쓰린 일상을 십자가에 빗대어 생각해 봅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에 속하지 않는 듯 살아가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서로 힘들어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삶의 고통 가운데
살아가면서 그 고통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견디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지금의 고통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살펴보고
희망을 가지라는 터무니없는 가르침도 아닙니다. 현실의 고통과 처절히 ‘하나’가 되는 것이 십자가이고, 십자가의
고통을 기꺼이 짊어지는 것이 십자가의 가르침입니다. 고통을 긍정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고통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힘든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예수님을
통하여 아버지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일입니다. 고통스럽고 힘들면 그렇다고 크게 외치고 도와 달라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 외침을 듣고 그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옆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저 혼자 고통을 이겨 내겠다고, 마음의 생채기를 치료하겠다고 허둥대지 말고, 조용히 용기를 내어
손을 내미세요.
부족하지만 함께 맞잡은 손에서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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