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성인 - 1월21일 성녀 아네스 동정 순교자

주님의 착한 종 2020. 1. 21. 09:50


St Agnes, St Bartholomew and St Cecilia (detail)

-MASTER of the St. Bartholomew Altar

Wood, 129 x161 cm (full painting). Alte Pinakothek, Munich

 

축일:121

성녀 아네스 동정 순교자

St. Agnes of Rome

Sant’ Agnese Vergine e martire

Roma, fine sec. III, o inizio IV

beheaded and burned, or tortured and stabbed to death,

or stabbed in the throat (sources vary) on 21 January 254

or 304 (sources vary) at Rome;

buried beside the Via Nomentana in Rome

Name Meaning : chaste; lamb; pure one

 

 

아네스는 로마 순교자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성인 중의 한 분이다.

로마의 어느 부유한 가정 출신이며 뛰어난 미모를 지녔던 그녀는

평소에 늘 순결한 생활을 희구하여,

하느님께 동정을 지키기로 작정하였다.

그녀가 소녀티를 벗자마자, 많은 젊은이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표명하였다.

박해가 일어나자 아네스는 집을 떠나 순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디오끌레씨아노 박해 때 어느 청혼자의 고발로

신자임이 드러나 총독에게 끌려갔다.

 

불과 만 13세에 지나지 않는 아네스였지만

온갖 고문 기구를 진열해 놓고 위협하는 총독의 직접 심문에 정면으로 맞섰다.

격노한 총독은 그녀를 로마의 어느 창녀집으로 보냈으나,

아네스는 그녀의 영웅적인 용덕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의 정결을 성공적으로 보전할 수 있었다.

다시 그녀가 총독 앞으로 이송되자, 그는 참수를 명하여 그대로 실행되었다.

 

전해오는 많은 전설 가운데에는 신빙성이 없는 것들도 있지만,

아네스가 순교자로서 처참하게 죽었으며,

비아 노멘따나 묘소에 안장된 사실만은 의심할 여지 없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아네스는 동정녀의 상징이 되었고,

예술가들은 그녀를 어린 양(아뉴스-아네스)으로 묘사한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성녀 아녜스의 이름은 오늘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결백한 정을 주었는지 모른다.

특별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천상의 말씀처럼 들렸을 것이다.

박해에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신앙의 견고함과 굳센 덕행에 대해서는

성 아우구스티노나 성 암브로시오와 같은 위대한 교회의 박사들까지도

자신들의 저서에 그녀를 칭찬할 정도였다.

 

그녀에 대해서 전해 내려오는 것은, 모두 역사상으로 확실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중에는 사람들이 상상해서 아름답게 꾸민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젊은 순교자가 그 당시나 후세 사람들에게

얼마나 존경을 받고 있었던가를 증명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성녀 아녜스의 양친은 가문도 유명한 로마 귀족이었고,

다같이 열심한 교회 신자였으므로, 아녜스에게도 세심한 주의로써

그리스도교적 교육을 시키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조금도 세상의 허물에 물들지 않고,

마치 백합화와 같이 자란, 그 당시 상류계급에 유행된 사치와 향락을 보고서는,

오히려 격렬한 증오감을 가질 뿐이었고,

자신은 평생 동정을 지키며 일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려고 굳게 맹세했던 것이다.

 

아녜스가 만 13세에 달했을 때, 일찍이도 청혼이 들어왔다.

상대자는 전승에 의하면 로마 시장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아녜스는 본래 용모가 단정해, 일찍부터 로마 사람들에게

알려진 미모의 소녀였고, 게다가 가문은 유명한 귀족이었으므로

그의 청혼도 하등 이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만 그녀는 이미 하느님께 바친 몸이어서

배필로서는 예수 외에 다른 이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어려운 결정을 하셨습니다만

나는 이미 남편이라는 이가 결정되어 있습니다"하며

처음부터 거절해 버렸다.

 

시장 측에서는 그녀의 말을 의심해 여러모로 조사한 결과,

아녜스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것을 알았다.

시장은 이것을 다행으로 여겨 그녀를 법정에 소환해

얌전히 종교를 배반하고 자기 며느리가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며 형벌을 받고 불에 타서 죽을 것인가 하고 위협했다.

아직 어린 소녀라 그와 같이 위협하면 틀림없이 굴복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의외에도 아녜스는 조금도 겁내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배교한다는 표시로 우상 앞에 향을 피우라고 했을 때,

그녀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처럼 손에 향을 들고서

우상 앞에 있는 불에다 십자가 표시를 했다.

그녀의 신앙의 견고함에는 시장도 놀랄 뿐이었다.

 

최초의 실패에 화가 난 시장은,

이번에는 그녀를 악마들의 소굴(魔窟)에 보내어

정조(貞操)를 빼앗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번민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잠시 묵상을 하고 나서 시장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내 몸을 손상시키고 피를 흘리게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 몸은 예수게 봉헌한 것이므로 이를 더럽히지는 절대로 못할 것입니다."

 

그후 다시 그녀는 신뢰에 충만한 눈동자로 하늘을 우러러보며,

"예수 그리스도여, 반드시 나를 보호해 주소서"라고 울리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그 후 아녜스는 시장의 말대로 마굴에 끌려가 더러운 사람들 앞에 앉게 되었으나,

세상 사람이 아닌 선인(仙人)과 같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누구 하나 가까이하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아주 강하고 무모한 자가 용기를 내어

그녀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할 찰나,

허공을 붙잡고 기절해 버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대단히 놀라며, 무서워했다고 한다.

 

계획했던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을 본 시장은 크게 분노하여,

이번에는 그녀를 불에 태워 죽이려고 불속에 던졌지만,

그때도 맹렬한 화염은 좌우로 갈라져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여러 번 하느님의 기묘한 보호로 신변의 위험을 모면한 그녀는,

결국 교수형의 선고를 받고 형장에 끌려나갔다.

꽃과 같은 어린 처녀의 사형을 불쌍히 여긴 구경꾼들은,

사형장 주위를 둘러쌌고 누구를 막론하고

이 어린아이와 같이 순진한 모양을 보고는,

저절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중에서 슬퍼하지도 않고 오히려 명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녜스 혼자 뿐이었다.

그녀의 목을 자를 형리도 너무나 가련해서 머뭇거리고 있자 그녀는

"빨리 당신의 책임을 완수하십시오.

어서 사람의 눈을 끄는 이 몸을 잘라 주십시오"라고 재촉하며,

온순히 눈과 같이 흰 목을 내밀어,

휘두른 형리의 칼날에 아직 꽃봉오리와 같은 생명을

하느님께 바쳐 순교했던 것이다.

 

성녀 아녜스의 상본에는 그녀가 한 마리 어린양을 안고 있는 것을 본다.

이것은 성녀가 순교한 후, 슬픔에 젖어 있는 양친을 위로하기 위해

그러한 모양으로 나타났다는 전설에 의한 것이다.

 

성녀 아녜스의 무덤 위에는 현재 아주 아름다운 성전이 건립되어 있다.

그리고 이곳 수녀들은 매년 두 마리의 어린양을 키워

그 털을 로마 교황에게 바치는데,

대주교에게 보내는 팔리움은 이 털로 만든다고 한다.

(대구대교구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