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식 속풀이 - 15 주일 미사, 주님의 기도 33번으로 대신할 수 있나요?
그동안 김홍락 신부가 연재해 왔던 ‘교회상식 속풀이’를
오늘부터 매주 1회씩 박종인 신부(예수회)가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알듯 모를 듯한 교회상식 이야기를
일상적인 언어로 명료하게 되짚어줄 것입니다.
어찌저찌 주일 미사에 불참한 경우
주님의 기도 서른세 번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해 오시는 분들은 그래도
주일 미사 참례가 신자들의 삶에 매우 핵심적인 행위란 것을 아시거나
그 중요성의 낌새를 느끼고 계신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세례는 받았지만 신앙 활동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들은
이런 것에도 무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지함은 그 자체로 죄라 볼 수 없습니다만,
깨달음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성숙한 사람들 때문에 그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창조된 여러 의미 중 하나는
하느님을 향해 성장하도록,
즉 나날이 완성되어 가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소년 레지오 단원 생활하면서,
‘옥외행사’라는 명목으로 놀러다니기도 여러 번 했는데,
놀다보니 주일 미사를 궐하게 된 경우가 있었음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모여 앉아 주님의 기도 서른세 번을 정성껏 바치며
미사 시간에 맞춰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한 점을 반성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주님의 기도를 서른세 번 바친다고 해서
주일 미사에 불참한 것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었습니다.
이 알 수 없는 전통은
아마도 오래 전에 성당이 많지 않던 시절,
게다가 교통편도 거의 없던 시절에
폭우로 길이 끊기고, 폭설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주일 미사에 못 갔던 신자들이 나중에 고해성사를 했더니
사제가 알려준 지혜로운 조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지역적 특수 상황들을 지역 교회의 주교가 알게 되어
한시적으로 지침을 내려준 것이라 보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주일 미사는 천재지변이나 정말 거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육체적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를 빼고는 참례하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평일 미사는 거의 빠짐없이 나온다고 하십니다.
대신 주일엔 야외로 나갈 일이 있어서 종종 주일 미사를 빠지게 된다고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나눠주시더군요.
나름 균형 있는 생활입니다.
그런데 주일 미사에 부여된 의미는
단순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받아 모시는 행위가 아니기에
주일 미사 참례가 그만큼 강조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은 다음의 문제로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답을 아시는 분은,
내 안에 부활을 희망하는 마음이 있는지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답을 모르시는 분들은 다음 주까지 기다려 주세요.
문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즉 부활절은 일주일 중 어느 날일까요?
① 월요일 ② 화요일 ③ 수요일 ④ 목요일 ⑤ 금요일 ⑥ 토요일 ⑦ 일요일
⑧ 해마다 요일이 바뀐다.
박종인 신부
(요한)
예수회. 청소년사목
담당.
“노는 게 일”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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