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이런 증상' 나타나면 즉시 응급처치를
‘살인더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가 거듭할 수록 여름철 폭염이 기승입니다.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5~6월 한낮에도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몸을 힘들게 하더니
7월 장마가 끝난 후부터 8월에 접어든 지금의 더위는
정말 참고 견디기 힘이 듭니다.
에어컨 없이는 잠도 잘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우리 나이..
여름나기가 더 힘듭니다.
여름철 더위 때문에 발생하는
열 손상 질환(온열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① 열사병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체온조절 중추의 기능이 마비돼
중심체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고령, 알코올중독, 더운 주거환경, 정신과 약 복용,
이뇨제 사용,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 해당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열이 나거나
땀이 전혀 안 나거나
의식변화가 일어나는 게
열사병의 3대 징후이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섬망, 발작, 혼수가 나타날 수 있다.
주변에 열사병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서늘한 그늘로 옮기고,
옷을 다 벗겨서 냉각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신속하게 찬물 혹은 얼음물에 몸을 담가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생리식염수를 경정맥으로 투여한다.
열사병은 응급에 속하는 질환이므로
즉시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② 열탈진과 일사병
고온 환경에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작업을 할 경우
탈수와 피부혈관확장으로 인해 발생한다.
중심체온은 38.3도 내지 40도이며
중추신경계이상 소견인 경련이나 의식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 기력저하, 어지럼증, 두통, 오심, 구토, 근육경련 등을 호소하는데,
대개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키며,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
증세가 심한 경우 수액정맥주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③ 열실신
더운 환경에서는 말초혈관 확장이 일어나면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량이 감소해 어지러워
서있기가 힘들게 된다.
중심체온은 정상이거나 아주 약간 증가한다.
노인이나 혈액순환이 어려운 사람에게서 열실신이 흔히 나타나며
기립성 저혈압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더운 환경에서 별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을 때
또는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현기증과 함께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차고 습하며 맥박은 약한 모습을 보인다.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위해 수액을 보충한다.
④ 열경련
격렬한 활동을 한 직후나 휴식, 샤워 중에
종아리, 허벅지, 어깨, 배 근육 등에서 근육 경련과 통증이 나타난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서
전해질이 들어 있지 않은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저나트륨증이 오면 열경련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단순히 물만으로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염분이 함유된 전해질 용액을 섭취하거나
생리 식염수 정맥주사가 필요하다
⑤ 열부종
열로 인한 피부 혈관확장과 부종에 의한 간질액 증가로
손발이 붓는 것을 뜻한다.
열부종은 그대로 두어도 저절로 좋아지며
몇 주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손발을 들어 올리고, 심한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뇨제는 혈액용적감소를 초래하므로 절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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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땀 많이 흘리면 뇌졸중 위험 높아져
은퇴 후 고향인 충남 아산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이모(68)씨는
최근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었기 때문이다.
낮 시간대의 하우스 작업은 물론이고, 평소 즐겼던 마을회관 방문도 삼갔다.
식사는 육류나 기름기가 많은 종류의 음식을 배제한
적은 양의 상차림을 위주로 하고,
입맛에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수분이 충분한 과일과 채소류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 간식처럼 먹고 있다.
◇ 온열질환 속출, 신경계질환 사망률 가장 높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폭염특보 발령 기간인 6~8월 동안
12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지난 5월 말부터 8월 현재까지
61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7명에 달했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은 역시 노약자다.
나이가 들수록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체온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가,
더위로 인해 혈압 변화가 심해지면 만성질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더위는 체내의 수분을 급격하게 배출해 혈액의 질을 떨어트리고
혈압 변화를 유발하며,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발생시켜 인체 기능성을 저하시킨다.
무더위의 영향을 받으면 심혈관계질환, 호흡기계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신경계질환이 문제가 된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지역 폭염 기간 사망자 분석자료를 보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폭염 사망자의 1.48%,
호흡기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폭염 사망자의 0.86%를 기록했으나
신경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06%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뇌질환, 척수질환, 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아우르는 신경계질환에는
우리 국민 사망 원인 2위인 뇌졸중이 포함된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손상돼 터지는 뇌출혈 등이 뇌졸중에 속한다.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뇌로 가는 산소 및 혈관의 흐름이 멈추거나 더뎌진다.
이 때 뇌신경이 훼손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중풍이나 치매가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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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맥내중막두께 검사로 뇌질환 예측 가능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연구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뇌졸중 발생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위험인자는
58.3%의 위험성을 가진 고혈압이다.
평소 고혈압 이력이 있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무더위로 인해 혈압 변화가 있지 않은지 지켜봐야 한다.
더위는 그 자체로 혈압 변화를 유발한다.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흘리다보면
혈액 내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다.
땀 때문이 아니라도 기온차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고온의 실외로 나가면
혈관 표면이 수축해 혈압 변화를 일으킨다.
스트레스 역시 혈관을 수축시키는 원인이다.
뇌졸중의 경우 혈관이 50% 이상 막힐 때까지도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뇌로 가는 산소 및 혈액의 80% 이상이 지나는 목 양쪽의 혈관 경동맥은
뇌졸중 등 뇌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최근 경동맥내중막두께가 0.1mm 두꺼워질수록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초음파를 통해 경동맥내중막두께를 측정했을 때
한국인의 경우 1.7mm 이상이면 동맥경화 진달을 내릴 수 있으며,
뇌졸중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본다.
이 밖에 MRA, CTA, 뇌혈류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혈관이 얼마나 좁은 상태인지를 검사해보는 것도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강석재 과장은
“경동맥 협착증이 있거나 뇌동맥의 협착증이 있는 경우에는
탈수현상에 의한 뇌졸증의 비율이
겨울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건강 수칙을 잘 따르고 만성질환이나 가족력·병력이 있다면
미리 병원을 찾아 본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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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잠 설치면 대상포진 위험 커져
면역력 저하로 잠복하던 수두 바이러스 재발
여름철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잠을 충분히 못자면 당장 다음날 오전 능률이 떨어지지만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더운 날씨에 잠을 충분히 못 자고 떨어진 입맛 탓에
먹는 것도 부실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대상포진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걸린다.
수두 바이러스가 몸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틈을 타 활동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면역력이 수두 바이러스를 억누르기 때문에
걸릴 일이 거의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공격받는다.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서 잘 생기지만
여름철 잠도 못자고 먹는 것도 부실하면
젊은 사람이라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지만,
사실은 물집이 잡힌지 4~5일 전부터
통증이나 감각이상이 생긴다.
또 두통, 발열 같은 독감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물집 부위에 통증이 극심해 '죽는 게 낫다'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
대상포진이 통증을 동반하는 이유는 신경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신경을 공격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을 앓고난 뒤에는
마비, 운동저하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일주일 정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해야한다.
극심한 통증은 진통제를 쓴다.
최근에는 LED 조명을 이용해 통증을 억제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고 몸의 힘을 키우는게 중요하다.
대상포진을 막는 백신도 있다.
임상시험에서 접종 환자의 70% 정도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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