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진 나무의 나이테
그 검은 테를 보아라.
그 테는 나무의 꼭대기부터 아래까지
계속 이어져 내려오지만,
우리는 단지 잘려진 단면만으로
그 테를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생애도 그렇다.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하느님의 단면을 통해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
-수도자 아벨라르-
♣ 나무를 잘라 보아야
나무의 나이테를 보고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듯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빠스카 신비의 단면을 보고
하느님의 사랑을 알 수 있고
창세 때부터 이어져 온 구원의 역사에
개입하신 하느님의 역사(役事)하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역사의 나이테는
모진 추위의 고난 속에
자라지 못하고 굳어져서
그 나무가 쓰러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도록 버팀목이 됩니다.
나를 버티고 쓰러지지 않게 하는
나이테는 무엇일까요?
그리스도는 내 생명의 중심이 되시어
당신의 고난과 죽음이라는 나이테로
내 안에 계시면서
나를 바로 서게 하는 분이십니다.
- 김홍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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