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믿음과 희망

주님의 착한 종 2016. 10. 25. 09:05



          믿음과 희망



헤라이클리토스는

'모든 것은 흘러간다.'고 생각했고,

역사의 표상을 강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그 물살에 이끌려 가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헤엄쳐 가거나

더 나아가 배를 타고 갑니다.


강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행 목적을 알고

이끌려 가는 것을 즐기는 것과


그렇지 아니하고

그 흐름에 저항하기 위해 노를 젓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태어나고 살고 일하고

사랑하고 죽는 것이

의미없는 운명처럼 보일 수도 있고,


자유롭고도 기쁜 받아들임,

노래, 탈혼상태의 관상도

될 수 있습니다.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

소명이고 부르심입니다.


이런 까닭에 믿음이 중요합니다.

믿음없이는

삶의 이유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통해

우리의 소명을 깨달았다면

그 소명을 실현시키기 위한 여정에

착수하는 것은

희망을 통해서입니다.


희망은

믿음을 통해 얻은 직관을

그 나름대로 적절히 유지합니다.


희망은

자신의 소명에 대한 충실성이고,

매일매일 그 소명을

생활하게 하는 힘이며,

마지막날에 이르게 되는

머나먼 목적지를 주시하는

시선입니다.


희망은

지평선을 면밀히 살피며

도착해야 할 곳의 특징들을

마음 속에 새깁니다.


희망은

믿음에 대한 기억과도 같습니다.

믿음이 무지의 상태에서

하느님에 대해 무지함을

깊이 묵상하고

그 내용을 현실화하기 위한 의지를

면밀히 탐색하는 반면,


희망은

그 내용을

시간 속으로 이끌어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시선을 광야와 산을 넘어

그 아래 밑바닥까지 보내게 합니다.


그러므로 분명 믿음이

소중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라면,

희망도 그에 못지않게

값지면서도 힘겨운 것입니다.



-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