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교환해주십시오

주님의 착한 종 2016. 10. 14. 09:28



         교환해주십시오

                                       (김 현옥 수녀)

      주님,

      저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살아 계신 당신의 모습을 뵙고 싶고

      제게 말씀을 건네시는

      생생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을 상상하고 당신을 개념으로 알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너무 많이 머리를 굴려 어지럽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알고 싶습니다.

       

      성서를 통해 이미 알려주었노라 억지 쓰지 마십시오.

      성서를 읽고 또 읽어도 막막하기만 한

      저의 아둔한 지혜를 탓하실 생각일랑 마십시오.

      저의 머리르 만드신 분도 당신이시고

      저의 무딘 가슴을 만드신 분도 당신이시니

      저를 탓하지 마십시오.

      제가 얼마나 많은 순간 당신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갈팡질팡하며 애를 태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은 담판을 지어주십시오.

      욕심과 교활한 지혜로 어두워진

      제 육신을 오늘 바꿔주십시오.

      요새는 물건을 사면 끝까지 책임지고 수리해주며

      때로는 새것으로 바꿔어주기도 하니

      제게도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십시오.

       

      성서를 읽으면 당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뵈올 수 있는

      맑은 지성과

      매일 욕심 없이 당신의 뜻을 따를 수 있는

      분명한 의지와

      누구라도 이웃으로 받아들여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수 있는

      부드럽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마음으로

      교환해주십시오.

      그러면

      살아 계신 당신을 만났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Bach 의 Jesus Bleibet Meine Freuse

      (예수 인류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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