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하루살이의 전언

주님의 착한 종 2016. 9. 9. 08:18



                  하루살이의 전언/정채봉


풀 섶 위에 하루살이 형제가 날고 있었다.

풀 섶 속에는 개구리 형제가 졸고 있었다.

한낮에 졸고 있는 개구리 형제를 내려다보며 아우 하루살이가 말했다.

"형 우리도 조금만 쉬었다 날아요."

그러나 형 하루살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우리는 쉬고 있을 틈이 없다.

우리에게는 지금이 곧 희망의 그 순간이다."

아우 하루살이가 물었다.

"지금이 희망의 그 순간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에요?"

형 하루살이가 대답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금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명이 짧기 때문에 그러는가요?"

"아니다. 삶은 짧거나 긴 기간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생에 얼마나 열심을 기울였느냐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저기 저 개구리들은 그러한 것을 모르고 있는가요?"

"알고 있겠지.

그런데 저 개구리들은 약도 없는 죽을병에 걸린 거 같다."

"그 병이 무엇인데요?"

"알고 있으나 움직이지 않는 것, 바로 그 병이다."

형 하루살이가 아우와 어깨동무를 하고서 날며 말했다.

"아우야, 희망은 움직이지 않으면 곰팡이 덩어리로 변하고 만다."
 이 말을 명심하거라.

 

풀 섶 속에 잠들어 있는 개구리 형제를 향해 

뱀이 소리 없이 다가서고 있었다.

이렇듯 우리의 영혼도 다 알면서 끊임없이 기도하지 않으면
사탄이 소리없이 다가와 꿀~꺽 삼켜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