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7. 15. 07:27




2016-07-15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독서:이사 38,1-6.21-22.7-8 복음: 마태 12,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예수님이 진정 어떤 분이신지 알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며 예수님에게 항의한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윗도 사제만 먹을 수 있는 제사빵을 먹었는데, 배고픈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먹은 게 무슨 문제냐며 반박하신다. 언뜻 들으면 안식일 규정 좀 어긴 게 뭐 어떠냐고 따지시는 것 같다. 하지만 예수님의 진의는 그와 좀 다르다.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규정 위반을 문제 삼았는데, 다윗이 어긴 것은 안식일 규정이 아니라 제사빵 규정이었다. 안식일에 차려놓는 제사빵은 오직 사제만이 먹을 수 있는데, 사제가 아닌 다윗이 그것을 먹은 게 규정 위반의 요지라는 것이다.(레위 24,9) 둘째, 어떤 규정을 누군가 한 번 어겼다고 계속 어겨도 된다는 법은 없다. 어떤 규정이든 그것을 어기는 사람은 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지키지 않은 규정이라고 다른 사람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다윗 이야기를 예로 드신 건, 남들도 어기는 안식일 규정 좀 어기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려는 게 아니다. 특별한 상황에 있던 다윗이 규정을 어긴 일을 이해하듯이, 배고픈 제자들의 행위도 좀 더 관대하게 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다윗이니까 율법을 어겨도 괜찮지 하는 사람들에게 여기 다윗보다 큰 이가 있다 하신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을 우선시하신 예수님은 지금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다윗처럼 힘 있는 사람에겐 관대하고, 제자들처럼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더 까다롭지는 않은지 자문해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은 모두 하느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