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6-28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독서:아모 3,1-8; 4,11-12 복음: 마태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께서 저를 믿으시듯 저도 예수님을 굳게 믿을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풍랑에도 아랑곳 않고 주무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보통 그분의 인간적 피로함과 하느님을 향한 절대적 신뢰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으로는 쉴 새 없이 찾아드는 사람들을 돌보느라 지칠 대로 지치셨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파도가 배를 덮치는 위급한 상황에도 계속 주무셨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예수께서 얼마나 제자들을 깊이 믿으셨는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잘 알다시피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이셨고 호수와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나자렛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 그러므로 뱃일이 익숙하지 않았고 어쩌면 배를 타본 적도 별로 없었을 수 있다. 반면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모두 어부였으니 배를 모는 게 그들의 일상이었다. 적어도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상황에서는 예수님보다 제자들이 더 전문가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능력을 믿고 그들에게 모든 걸 맡기셨고, 그 덕분에 풍랑이 일어도 편히 주무실 수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이러한 신뢰와 달리,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겁을 냈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이 함께 계시니 결코 죽지 않으리라 믿어야 했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하고 ‘믿음이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께서 나에게 있는 사소한 장점들을 귀하게 여기심을 알고 있는가?
*예수께서 결코 나를 어려움에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확실히 믿고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내놓을 것 하나 없이 못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저를 향한 당신의 믿음에 보답하게 하시고 저도 끝까지 당신을 믿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