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6-23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독서:2열왕 24,8-17 복음: 마태 7,21-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2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23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28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29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어떤 일을 하든 늘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서 “그날”, 곧 세상 마지막에 있을 심판의 날에 예수님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은 그저 말로만 예수님을 좇는 이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기적을 일으켜 좋은 열매를 맺었다. 그러므로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는 어제 복음 말씀을 생각한다면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좋은 나무’들로 보인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면, 이들은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들을 ‘알지 못한다’ 하시고, 심지어 ‘불법을 일삼는 자’라고 꾸짖기까지 하신다. 왜일까?
그 답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할 때 얻을 수 있다. 이 표현을 접할 때에 보통은 ‘실행’이라는 말에 초점을 두고 머리로 이해하는 신앙이 아니라 실천하는 신앙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이해는 ‘아버지의 뜻’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예수님을 알고 믿는 것, 곧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으며 그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간과한 것이다.
결국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는 단순히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찾아온 ‘많은 사람’이 ‘불법을 일삼는 자’라고 질책을 받은 것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과 관계없이 좋은 일만 했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하느님께서 진정 나에게 바라시는 것, 곧 나에 대한 그분의 뜻은 무엇일까?
*내가 하는 일들이 예수님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 없이 행하는 모든 일은 모래 위에 쌓은 집과 같으니, 제가 당신을 잘 알고 더 사랑하게 하시어 진정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