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다한 생물 이야기, 도도새를 아시나요?
도도의 멸종
지구가 생기고 수많은 동식물이 태어나고 사라졌습니다.
공룡처럼 인류가 출현하기 훨씬 전에 멸종 당한 동물도 있지만,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등극하면서,
인류의 손에 멸종당한 동물도 적지 않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동물로 유명한 것이 바로 도도(Dodo)라는 새입니다.
도도는 어떤 새일까?
도도(Dodo)의 어원은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포루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에서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도도는 1507년 포루투갈 인에 의하여 모리셔스란 섬에서 발견되었는데.
날지도 못하고, 인간도 무서워하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입니다.
이 외에도 독일어에서 작은 논병아리를 가리키는 "dodaars"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도도가 날지 못한 것은 날개가 퇴화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리셔스 섬에 도도를 위협할 천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날기를 포기한 도도의 날개는 더운 날씨에 부채질하는 용도로만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다리가 튼튼해졌으며, 부리가 구부러져서 땅 위의 먹이를 먹기 좋게 진화하였다고 하네요.
도도의 무게는 25kg 가까이 되었으며, 초식성으로 과실 등을 주식으로 하였는데.
9월이 번식기로, 둥지는 땅 위에 지어 생활하였습니다.
사람이 처음에 도도를 발견했을 때 도도를 사냥하여 먹었는데.
맛이 굉장히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인은 도도를 Walgvogel,
혹은 난폭한 (nasty) 새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천적도 없고, 인간에게 사냥당할 일도 없는 도도가 어떻게 해서 멸종하게 된 것일까요?
도도에게 찾아온 불행
도도의 불행은 모리셔스 섬이 속한 마스카린 제도가
기항지로 이용되기 시작하는 동시에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교양서 <작은 인간>을 저술한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인간의 보편적인 교육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근거로 도도를 제시합니다.
현대의 인간이라면,
처음 발견한 동물이 당장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이상,
환경과 희귀종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이 없었던 17세기의 선원들은,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졸졸 쫓아오는 이 새를,
맛이 없어서 고기도 못 먹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재미로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는 것이죠.
또, 도도는 신기한 구경거리로 사람들에게 포획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인들이 모리셔스 섬을 네덜란드의 유배지로 선정하면서
사람들이 유입되자 함께 쥐, 돼지,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배를 통해 모리셔스 섬에 들어왔죠.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이 잡식성 동물들은 도도의 서식지는 파괴하고,
도도의 알을 먹는 등 도도새의 생태계를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도도는 한 번에 하나의 알만 낳는 새였기 때문에,
알이 잡아먹힌다는 것은 번식에 치명적인 위협이었죠.
도도의 멸종
결국 도도는 1681년 영국인 벤자민 해리가 목격한 것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에게 발견된 지 180년이 되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나마 영국 옥스퍼드의 애쉬모리안 박물관에 박제가 하나 소장되어 있었는데,
관리 소홀로 벌레가 갉아 먹는 등 보존상태가 안 좋아지자
1755년 소각되고 말았습니다.
머리 부분, 다리 등 극히 일부의 단편 표본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며,
전체 모습은 그림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도도의 멸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도 있었습니다.
모리셔스 섬에는 카바리아라고 하는 세상에 13그루밖에 없는 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모두 300년 이상이며 그동안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발아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바로 도도가 나무 열매를 먹어 배변해야 발아 할 수 있었던 나무였기 때문입니다.
도도의 멸종으로 이 나무도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도도나무’란 이름도 붙게 되었는데,
다행히 도도와 비슷한 식성의 칠면조에게 열매를 먹였더니 싹을 틔울 수 있어서
멸종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도도는 인류에게 멸종당한 대표적인 동물답게 여러 가지 교훈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올바른 교육의 필요성,
다른 생태계의 생물 유입이 가져올 수 있는 비극,
생태계에서 한 생물의 멸종이 다른 생물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급력 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도의 교훈을 무시하고 똑같은 일을 되풀이한다면,
진짜 ‘바보’는 도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일 것입니다.
'하늘을 향한 마음 > 마음을 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Mozart: Sinfonia Concertante (0) | 2016.06.17 |
---|---|
입사 시험문제 (0) | 2016.06.17 |
천천히 살아가는 지혜 (0) | 2016.06.17 |
양귀비와 민들레와의 대화 (0) | 2016.06.17 |
사람 속에서 -용혜원- (0) | 2016.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