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6. 17. 07:47



2016-06-17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독서:2열왕 11,1-4.9-18.20 복음: 마태 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늘 맑은 눈을 간직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성경에서 빛과 어둠은 각각 영적 건강과 타락을 상징한다.(요한 3,19-21) 반면 ‘눈에서 나오는 빛’은 행복함을 나타내기도 하고(잠언 15,30), 기력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하며(1사무 14,27), 말 그대로 빛을 내뿜는다는 뜻을 지니기도 한다.(다니 10,6)

하지만 “눈은 몸의 등불”(마태 6,22)이라는 말은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가장 먼저 떠올려 볼 수 있는 건 눈이 몸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맥상 눈이 밝히는 건 주변이 아니라 몸 자체다. 그러므로 ‘눈이 몸의 등불’이라는 말은 몸, 곧 한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려면 그 안에 빛이 있어야 하고, 그 빛은 ‘눈’의 상태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눈의 상태인데, 예수님은 두 가지, 곧 ‘맑은’ 상태와 ‘성하지 못한’ 상태를 말씀하신다. ‘맑은’이라고 번역된 말은 원래 ‘단순한’, ‘흐트러지지 않은’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관대한’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게 옳다. 그리고 ‘성하지 못한’ 이라는 말도 원래는 ‘나쁜’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질투심 많은’, ‘인색한’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결국 오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눈이 맑을 때, 곧 관대한 마음을 가질 때 몸 안이 빛으로 가득 차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되고, 인색한 마음을 가질 때는 그 반대가 된다는 뜻이다.

말씀 따라 걷기
*지금 나의 눈은 ‘맑은’ 상태에 더 가까운가, ‘성하지 못한’ 상태에 더 가까운가?
*마음을 관대하게 가졌을 때, 온몸이 환하게 빛나고 맑아지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언젠가 떠날 이 세상에 보물을 쌓으려 탐욕과 인색함이 가득한 눈으로 살기보다는 맑은 눈으로 하늘에 보물을 쌓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